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우세종화와 함께 향후 5~8주간 확진자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 단위 발생 동향을 고려할 때 유행이 규모가 10만명 이상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앞서 오미크론 유행이 먼저 시작됐던 지역의 중증화율과 치명률을 분석한 결과 전국 대비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27일 오후 질병관리청 정례브리핑에 참석해 “오미크론 변이가 기존 바이러스와 매우 다른 특성이 있고, 그 중 하나가 전파 능력이 매우 높다는 것”이라며 “공통된 의견을 모아보면 앞으로 5~8주 정도까지는 (확진자가)증가하는 시기가 있을 수 있고, 그동안은 증가율이 매우 높게 유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교수는 유행 규모와 관련해선 “정점이 얼마인지는 대부분 전문가가 약 10만명 이상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미크론 변이의 중증화율이 매우 감소한 상황이고, 3차 접종과 경구용 치료제 공급도 이뤄지고 있어 중환자가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중환자가 증가하는 속도는 델타 변이 대비는 조금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유행 정점에 있어서 중환자 대응 역량에서도 준비 상황의 한계를 시험하는 상황까지는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 공개한 오미크론 유행이 선행됐던 광주, 평택 등 오미크론 변이 우세지역 중증도 분석 결과 중증화율과 치명률은 전국 대비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1월1주차까지 오미크론 검출률은 전남 60.7%, 광주 63.1%로 두 지역 모두 전국(42.0%) 대비 높았다. 평택은 23.8%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국 치명률은 0.65%를 보였는데 전남과 광주는 각각 이보다 낮은 0.39%, 0.33%로 집계됐다. 평택에서는 아직까지 치명률은 0.00%다.
현 유행 양상을 세부적으로 보면 3차 접종률이 낮은 40세 미만(경증·무증상)에서 전체의 82%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3차 접종률이 높은 50대, 60대 이상 중증위험이 큰 연령대에서는 발생률이 낮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위중증 환자는 지난 27일 기준 350명으로 감소했다.
1월3주차 의료대응역량을 살펴보면 위중증 환자가 줄고 병상이 확충되면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방역 당국은 팍스로비드 등 먹는 치료제(경구치료제)와 관련해 이달 말까지 3만1000명분을 도입해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에게 투약할 계획이다. 감염병전담병원, 감염병전담요양병원 등으로 치료제를 공급해 발병 후 5일 이내 조기 투약으로 위중증 진행을 방지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국내에 도입된 먹는 치료제는 2만1000명분이며, 오는 30일 1만명분이 추가 도입될 예정이다. 이날 0시 기준 먹는 치료제를 투약한 이들은 총 408명이다.
방대본은 “오미크론 대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중앙정부, 지자체, 의료계와 국민이 협력하고 분야별 업무 지속 계획 등 모든 수단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