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여 표류 끝 애월읍 부지 확정 90억원 들여 복지문화센터 신축 동물복지 실현-불편 해소 기대
반려동물 사체를 위생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장묘시설이 제주지역에 들어선다. 그동안 3년 가까이 표류하던 동물장묘시설이 사업예정지를 확정하면서 추진에 탄력이 붙었다.
제주도는 반려동물 복지문화센터 신축 사업의 예정지를 제주시 애월읍 어음2리 지역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어음2리 주민들이 최근 마을총회를 열고 사업을 승인한 데 따른 것이다.
제주도는 2018년 동물 장례식장 설치 등을 담은 동물복지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2019년부터 동물장묘시설 조성사업 부지 확보에 나섰다. 하지만 해당 시설을 혐오시설로 인식한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부지 확보가 무산됐다.
제주도는 90억 원을 들여 1만2000m² 부지에 동물보호센터, 공설 동물장묘시설 등 2개 시설을 통합 신축할 계획이다.
한인수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동물장례식장이 없는 제주에서는 현행법상 반려동물 사체를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리거나 동물병원에 위탁해 의료폐기물로 처리해야 했다. 특히 본인 소유의 땅이라 할지라도 매립하는 행위는 불법”이라며 “반려동물 복지문화센터 신축으로 동물복지를 실현하고 도민 불편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