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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모임 前 3차접종 확인… 다녀온 後 코로나검사 잊지마세요”

입력 | 2022-01-28 03:00:00

[새로 쓰는 우리 예절 2022 新禮記] ‘오미크론 속 설’ 3대 新방역예법
① 3차 접종자끼리 모이세요
② 귀성 전후 검사는 필수예요
③ 꼭 ‘보건용 마스크’ 쓰세요




“설 연휴 고속도로휴게소 취식 금지” 27일 대전 대덕구 신탄진휴게소에서 직원들이 실내 취식을 금지한다는 안내판을 세우고 있다. 이 조치는 설 연휴인 29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적용된다. 정부는 24일부터 안성휴게소 등 고속도로 휴게소 7곳에 임시선별검사소도 설치해 한 달 동안 운영하기로 했다. 대전=뉴스1

직장인 황현희 씨(29)의 외가 식구들은 지난 주말에 전화와 문자로 서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 여부를 확인했다. 황 씨의 첫째 이모가 “설에 3차 접종한 사람들만 모이자”고 제안하자 다른 가족들이 모두 받아들인 것이다.

지난해 10월 말 2차 접종을 한 뒤 아직 3차 접종을 하지 않은 황 씨는 이번 모임에 빠진다. 황 씨는 “서로 불안한 것보다는 상황이 안정된 뒤 만나는 게 낫다”며 “이번 연휴엔 ‘집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설 연휴는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치솟는 와중에 맞게 된다. 설 연휴 이후 확진자가 더 많이 늘어나는 상황도 피하기 어렵다. 최대한 이동과 만남을 자제하는 것이 좋지만 꼭 고향을 찾아야 하는 경우에 대비해 안전한 설 연휴를 보내는 ‘신(新) 방역예법 3대 원칙’을 소개한다.
① ‘3차 접종’ 여부부터 확인

이번 설에는 가족 모임도 ‘사적 모임’으로 분류돼 6명까지 모일 수 있다. 황 씨 가족처럼 3차 접종자들끼리만 모인다면 보다 안전하다.

백신 2차 접종자와 3차 접종자의 ‘돌파 감염’ 위험도 차이는 크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6일 0시 기준 국내 2차 접종자 4230만여 명 중 돌파 감염자는 21만여 명(0.5%)이다. 반면 3차 접종자 1830만여 명 중 돌파 감염자는 1만1000여 명(0.06%)이다. 비율로 따지면 10분의 1 수준에 그친다.

특히 고령의 어르신들이 3차 접종을 하지 않았다면 아예 뵈러 가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 효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한다. 고령층은 1, 2차 접종을 일찍 했기 때문에 만약 아직 3차를 맞지 않았다면 오미크론 변이에 사실상 ‘무방비’인 상태”라고 말했다.
② ‘선(先)검사, 후(後)귀성’ 필수
귀성길에 오르기 전 코로나19 검사를 먼저 해본다면 감염 위험을 더 낮출 수 있다.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김지영 씨(32)는 전북 군산의 시댁으로 가기 전 남편과 함께 선별검사소에서 검사를 받을 계획이다. 김 씨는 “70대인 시부모님이 3차 접종까지 마쳤지만 최근 서울에 확진자가 많아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연휴가 끝나고 일상으로 복귀하기 전에 한 번 더 검사를 받는 것도 좋다. 직장인 최종수 씨(55)는 지난해 추석에 이어 올해 설에도 연휴 막바지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볼 생각이다. 음성이 나와야 회사에 출근할 계획이다.

다만 이번 연휴 기간에는 검사 기준이 달라져 유의해야 한다. 26일부터 오미크론 변이 대응체계를 미리 가동한 광주, 전남, 경기 평택시, 안성시를 제외한 전국 나머지 지역을 기준으로 28일까지는 선별진료소를 방문하는 모든 사람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29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는 PCR 검사와 자가검사키트를 이용한 신속항원검사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다음 달 3일부터는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을 제외한 사람들은 모두 신속항원검사만 받을 수 있다.

설 연휴 기간에도 선별검사소는 운영된다. 다만 검사소별로 운영 기간과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방문 전에 정부가 운영하는 코로나19 홈페이지(ncov.mohw.go.kr)를 통해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나 시도 콜센터(지역번호+120)로 연락하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③ 마스크는 KF80 이상만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이 매우 강한 만큼 이번 설에는 침방울을 잘 차단하는 KF80, KF94 마스크가 필수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번 설에는 확진자를 마주칠 위험이 어느 때보다 크기 때문에 보건용 마스크가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예법 전문가들은 친척 간 만남을 자제하는 설 연휴 분위기가 자칫 부모들의 서운함이나 자녀들의 죄책감으로 이어지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미영 한국국학진흥원 수석연구위원은 “조선시대에도 역병이 돌면 마을 전체가 차례를 지내지 않기로 합의했다는 기록이 있다”며 “코로나19와 같은 상황에선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본질(마음)을 우선시하는 것이 진정한 예(禮)”라고 말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