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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자 토론’ 오늘 룰미팅…국민의힘 불참에 설 연휴 TV토론 무산될듯

입력 | 2022-01-28 09:47:00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심상정 정의당 후보/뉴스1


대선 후보들이 참여하는 토론회가 ‘양자 토론’과 ‘4자 토론’ 등 참석 범위를 놓고 진통을 거듭하면서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

지상파 방송3사가 법원 결정에 따라 양자 토론이 아닌 4자 토론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국민의힘이 다시 양자 토론을 우선 열자고 주장하면서 설 연휴를 전후로 추진 중인 4자 토론 개최가 불투명해졌다.

각 당의 TV토론 담당자들은 28일 오후 KBS에서 TV토론 룰미팅 자리를 갖고 날짜와 시간, 구체적인 방식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을 계획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전날 “이미 불참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방송3사는 당초 추진했던 양자 토론 대신 4자 토론을 갖기로 하고 설 직전일인 오는 31일 또는 설 연휴 직후인 2월 3일 TV토론을 각 당에 제안한 상태다.

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은 이른 날짜인 31일 토론을 선호한다고 밝혔지만 국민의힘이 당초 ‘어느 날이든 무방하다’고 했다가 전날 오는 31일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의 양자 토론을 먼저 갖자고 민주당에 돌발 제안을 하면서 다자 토론은 다시 안갯속에 빠졌다.

국민의힘은 법원 결정 취지를 감안하면 방송사 초청이 아닌 당사자 간 합의에 따른 양자 토론은 문제 될 게 없다면서 우선 양자 토론을 한 뒤 4자 토론은 별도로 협의해서 추진하자는 입장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전날 방송에서 “4자 토론은 유용성이 크게 부족하다. 실무팀에서 (양자 토론이 좋다고) 이야기했고 저도 그게 좋다고 이야기했다”며 양자 토론을 주장했다. ‘4자토론’을 수용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얼마든지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답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양자 토론 제안을 수용하면서 윤 후보를 향해 법원 결정에 따라 진행될 방송사 초청 4자 토론에도 참석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은 31일 양자 토론과 방송사 초청 4자 토론을 연이어 갖는 것도 가능하다며 윤 후보를 압박하고 있지만, 국민의힘이 예고한 대로 이날 4자 토론 세부 협상에 불참할 경우 4자 토론은 당초 검토됐던 31일이나 2월 3일 개최가 어려워지면서 날짜를 기약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있다.

최악의 경우 국민의힘 불참으로 4자 토론 논의가 표류하면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충돌할 경우 양자 토론마저 제대로 논의가 진전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법정 토론회는 2월 15일 시작하는 공식 선거운동기간 중 총 3회 열릴 예정이다. 법정 토론회에는 이 후보와 윤 후보는 물론 기준을 충족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참석하게 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