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일제강점기 조선인 징용 현장인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천을 강행한 28일 밤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로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가 초치되고 있다. 2022.1.28/뉴스1 © News1
정부가 28일 사도(佐渡)광산에 대한 일본 측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천 강행 결정에 즉각 항의했다.
최종문 외교부 제2차관은 이날 오후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를 외교부로 초치해 일본 측의 이번 결정에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아이보시 대사는 이날 최 차관을 만나기 전 ‘우리 정부의 초치에 대한 입장’ ‘사도광산 등재 추진 번복 가능성’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은 따로 드릴 말이 없다” “밤늦게 까지 고생 많다”는 말만 남긴 채 발걸음을 옮겼다.
사도광산은 일제강점기 조선인 약 1140명이 강제노역을 했던 곳이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이 같은 역사적 사실은 도외시한 채 에도(江戶) 시대(17세기) 세계 최대의 금 생산지였다는 등의 이유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 우리 외교부는 지난달에도 추조 가즈오(中條一夫)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장을 불러 사도유산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에 항의했지만, 일본 측은 이 같은 끝내 우리 정부의 등재 추진 ‘철회’ 요구를 무시해버렸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일본의 이번 결정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일본 정부는 이런 시도를 중단하고 군함도 등 일본 근대산업시설 관련 세계유산위원회 결정과 그 당시 일본이 스스로 한 약속부터 지체 없이 충실히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는 이날 일본 측의 사도광산 관련 결정에 대해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재차 그 중단을 촉구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외교부는 정부의 단호한 입장을 대변인 성명뿐만 아니라 서울·도쿄 채널을 통해 일본 측에 전달 할 것”이라며 “여러 외교채널을 활용해 유네스코와 국제사회에 이런 입장을 개진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는 이상화 공공외교대사를 중심으로 문화체육관광부·행정안전부·교육부 등 관계기관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일본의 사도광산 관련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