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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 中대사, 대만 둘러싼 중-미 군사충돌 가능성 경고

입력 | 2022-01-29 05:31:00


‘대미 강경파’로 통하는 주미 중국대사가 대만을 둘러싼 군사적 충돌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대만을 놓고 중국과 미국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례적으로 중국 측에서 전쟁에 대한 분명한 발언이 나온 것이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친강 미국 주재 중국대사는 28일(현지시간) 미국 내셔널 공영라디오(NPR)와의 인터뷰에서 “대만 문제는 중국과 미국 사이에 가장 큰 불협화음”이라며 “대만 당국이 계속 독립을 위해 길을 걷는다면 거대 양국인 중국과 미국이 군사 충돌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대만을 중국의 분리된 지방으로 간주한다. 이에 지난해 11월 시진핑 국가주석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겨냥해 미국이 대만 독립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 “불을 가지고 노는 것과 같다”며 “불을 가지고 노는 사람들은 화상을 입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중국은 최근 몇 년 동안 대만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해 10월 평화적 수단을 통해 대만과의 통일을 실현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 23일 중국 공군은 39대의 전투기를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투입하기도 했다.

미국과 일부 동맹국들은 지난 몇 달 동안 대만의 ‘유엔 체제에 대한 의미 있는 참여’를 지지해왔다. 그러나 이는 중국의 예민하게 만들었다.

친 대사는 현 상황을 대만 정부가 초래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의 지지와 격려를 빌려서 독립 의제를 찾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대만 카드를 쓰고 있다”고 보탰다.

친 대사가 미국 정부를 향해 경고 발언을 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러나 이번 인터뷰에서 양국 관계가 중국의 ‘가장 중요한 관계’를 구성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에 있는 유라시아그룹의 미·중 관계 수석 분석가 알리 와인은 “이러한 대립은 양국 관계에 영구적인 파열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종종 ‘위대한 회복’이 대만과 본토의 통일 전제로 한다고 공언하지만,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는 것만큼 장기적인 전략적 전망을 크게 훼손할 수 있는 다른 조치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