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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때마다 민생 살핀 文대통령…‘오미크론 파고’ 속 마지막 설 모습은

입력 | 2022-01-29 08:35:00


문재인 대통령이 설 연휴를 앞둔 28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코로나19 방역·의료 상황을 점검하고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현장 의료진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2022.1.28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보낸 네 번의 설 명절에는 공통점이 있다. 전통시장을 방문하거나 결식아동들에게 도시락을 직접 전달하는 등 민생을 살피는 일정으로 연휴를 시작했다는 점이다.

취임 후 첫 설 명절이었던 2018년에는 정상회담 등 외교 일정 및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 등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이런 와중에 문 대통령은 연휴 첫날 취업준비생 등 국민 11명과 전화 통화를 갖고 격려 메시지를 전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관악구 행복도시락 사회적협동조합 관악센터에서 취약계층 가정에게 전달할 도시락을 포장한 후 들어보이고 있다.(청와대 제공) 2019.2.1

2019년에는 설 연휴를 하루 앞두고 서울 관악구 일대를 찾아 복지단체, 결식아동 등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도시락 배달 활동을 했다. 이후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을 비롯해 청와대 관저에서 머물렀고 연휴 마지막 날에는 비서관들과 설맞이 오찬을 가졌다.

2020년 설 역시 연휴 시작 전날 서울시 서초구 소재 농수산물유통센터를 찾아 직접 설 상품을 구입하는 등 설 장바구니 물가를 체감했다. 설날 하루 전에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고향길에 오른 국민들에게 ‘깜짝 설인사’를 전했다. 당시는 문 대통령의 생일(1월24일)이기도 했는데 문 대통령은 생일선물로 노래 ‘너의 의미’를 신청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설 명절을 앞둔 23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농협 농수산물유통센터에서 장을 보고 있다.(청와대 제공) 2020.1.23

이후에는 양산으로 내려가 시간을 보냈는데, 당시 시점이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는 때였던 만큼 문 대통령은 양산에서 정은경 당시 질병관리본부장(현 질병관리청장) 등과 통화하며 감염 상황을 보고받았다.

지난해 설에는 인천 남동구의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설 연휴 일정을 시작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을 격려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당시 문 대통령 부부가 구입한 젓갈 100여 세트 등이 쪽방촌 주민들에게 명절 선물로 전달되기도 했다.

다음날에는 축구선수 지소연씨, 배우 류준열씨, 안광훈 신부 등 국민들과 영상 통화를 하며 덕담을 전했다. 이후 양산으로 귀성하지 않고 관저에서 조용한 설을 보냈다.

임기 중 마지막 설인 이번 명절 역시 문 대통령은 국민들과의 소통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설 연휴를 시작했다.

전날(27일) 문 대통령은 방역 현장 의료진과의 전화 통화에서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의료진의 노고를 격려했다.

특히 동네 병·의원을 향해 “오미크론 확산으로 지역사회의 의료체계를 전환하는 데 동네 병·의원의 역할과 참여가 중요하다”며 지속적인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번 설 또한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국가적 위기 상황 속 예년보다 상대적으로 더 조용한 연휴를 보낼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연휴 동안 관저에 계속 머무를 계획으로, 이에 따라 지난해 설과 추석에 이어 이번 연휴에도 문 대통령은 양산에 내려가지 않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4일 국민들을 향해 “백신 접종 참여와 마스크 착용, 설연휴 이동·모임 자제 등 오미크론 대응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

연일 1만 명대 확진자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방역체계 전환을 서두르고 있는 만큼 코로나 상황을 실시간 챙기고 대응방안을 점검한다는 게 청와대 측 설명이다.

아울러 설날 하루 전인 31일에는 영상을 통해 대국민 설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한편 그간 문 대통령이 라디오 방송 출연 등 명절을 맞아 ‘깜짝 이벤트’를 챙긴 전례 등이 있어 이번 연휴에도 예정에 없던 일정을 소화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방역 상황이 엄중한 만큼 설 연휴에도 고생하는 방역 현장 의료진을 격려하는 등의 현장 점검 차원의 일정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