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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몇 시간 전에 무너진 다리…바이든 “노후된 인프라 모두 고칠 것”

입력 | 2022-01-29 08:37:00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노후화된 기반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방안 연설을 위해 방문할 예정이었던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한 다리가 무너져 주목을 끌었다.

CNN과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40분쯤 피츠버그 동부에 있는 프릭공원 인근의 펀홀로 다리가 무너지면서 다리 위에 있던 버스를 비롯한 차량 6대가 아래로 추락해 10여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4명이 병원에 옮겨졌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피츠버그 당국은 전했다. 4명 중 1명은 퇴원했으며, 입원해 있는 3명의 상태도 양호하다고 관계당국은 밝혔다.

이날 사고 지역에는 눈이 내려 학교 등교시간이 2시간가량 늦춰지면서 다행히 대형 참사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무엇보다 이번 사고는 바이든 대통령의 피츠버그 방문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벌어져 관심이 집중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고 지점에서 10㎞ 떨어진 곳에서 인프라 투자 확대와 공급망 차질 해소, 제조업 활성화 등 경제 현안에 관해 연설할 예정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고 소식을 보고받았지만, 출발시간을 늦춰 방문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30분쯤 사고 현장을 방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피해상황을 보고받고 인명 피해 없이 구조를 완료한 관계자들에 대해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신뢰를 받을 만 하다”라고 격려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경찰과 소방, 긴급구조대원들은 사고가 발생한지 2시간도 채 안된 8시30분쯤 구조작업을 마무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프라 패키지의 일환으로 다리를 수리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까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오랫동안 인프라가 뒤처져 있었다”며 “우리는 그것들을 모두 고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붕괴된 다리는 136m 길이로 1970년에 건설됐다. 지난해 9월 마지막으로 점검을 받았다고 한다. 이 다리는 하루에 약 1만4500대의 차량이 오가는 것으로 추정됐으며, 지난 2011년 실시된 안전진단에서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으며, 2019년 9월 조사에서도 역시 상부 구조물과 갑판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장을 방문한 뒤 “다음에 다리가 무너졌을 때 (신문에) 누군가 죽었다는 헤드라인은 필요하지 않다”면서 “우리는 오늘 보았다. 다리가 파손되면 말 그대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열악한 상태로 평가된 4만3000개의 다리 중 하나인 이 다리는 펜실베이니아와 전국에 있는 수천 개의 다른 다리들과 함께 재건될 것”이라면서 “그것이 우리가 더 나은 미국을 건설하는 방법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워싱턴=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