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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건강 체크’ 이것부터…식사량·복용약·기억력·우울증·수면

입력 | 2022-01-29 09:10:00

© News1


민족의 대명절인 설날 연휴가 시작됐다. 벌써 2년여가 흐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병 공포에 부모님도 자주 찾아뵙지 못했다.

정부는 불가피하게 부모님을 만나야 한다면 3차 접종을 마친 후, 짧은 시간 소규모로 모일 것을 당부한다.

오랜만에, 또 짧은 시간 부모님을 뵙게 되는 만큼 신경써야 하는 것은 부모님의 건강이다.

장일영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부모님은 몸이 성치 않아도 자식이 걱정할까 말씀을 잘 안하신다”며 “설 연휴는 부모님이 알려주지 않는 부모님 건강을 자연스럽게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오미크론 유행으로 부모님을 직접 찾아뵙기 어렵다면 영상통화로도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가장 먼저 여쭤볼 것은 ‘삼시 세끼 잘 드시고 계신가요?’이다. 가벼운 안부처럼 들릴 수 있지만, 부모님의 영양 상태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소화능력이 약해지거나 치아 건강이 안 좋아지면 식사량이 줄어드는 경우가 있다.

식사 양이나 질이 좋지 않다면 이유를 꼭 여쭤봐야 한다. 씹거나 삼키는 것이 어려운지, 소화가 안 되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복용하는 약으로 인해서 입맛이 없는 경우도 있어, 드시는 약이 많아졌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변비도 흔한데, 놓치지 말고 확인해야 한다.

‘깜빡 잊어버리는 게 많아지셨나요?’도 중요한 질문이다. 부모님은 스스로 치매일 수 있겠다 생각하면 굉장히 부담스러워 이야기를 안 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치매 치료의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방과 조기 진단이다. 기억력, 공간지각력, 계산능력, 판단능력 등이 떨어지면 전문가의 정확한 지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장 교수는 “치매를 예방하려면 좋은 생활습관을 들여야 한다. 균형잡힌 식사를 하고, 흡연과 음주를 피해야 한다. 비만을 경계하고 두뇌활동과 신체운동은 꾸준히 해야 한다. 매일 30분만 걸어도 치매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노인은 낙상으로 인한 골절에도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최근 넘어지신 적 있으세요?’도 여쭤봐야 한다. 낙상은 신체적·경제적 부담 외에도 정신적으로 불안이나 우울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평소 균형감각을 높이고 근력을 키울 수 있도록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시행하는 것이 좋다.

부모님이 기저질환 등으로 여러 약을 복용한다면 ‘평소 약은 잘 챙겨 드세요?’라는 질문으로 복용 지침을 잘 지키시는지 확인해야 한다. 정확히 기억 못하신다면 약 봉지에 날짜를 적어두거나 휴대전화 알람 등을 맞춰드리면 도움이 된다.

‘술이나 담배는 자주 하세요’도 꼭 여쭤봐야 하는 질문이다. 오랜 기간 담배 피워 오신 만큼 금연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지만, 담배는 혈액순환을 막는 주요 원인이다. 손발이 저리거나 걸을 때 다리가 불편하다고 하시면 금연을 권해야 한다. 술은 간 기능을 저하시키고, 혈압이나 당뇨 약의 효과도 떨어뜨린다. 3일 정도만 술을 끊어도 약효가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말씀드려야 한다.

정신건강도 중요한 부분이다. ‘슬프거나 우울한 적은 있으세요’ 라는 질문으로 노인성 우울증을 예방해야 한다. 최근 코로나19로 사람과 만남이 저하되면서 우울증을 더 크게 느끼실 수 있다. 우울증이 생기면 인지기능·집중력·판단력도 떨어진다.

장 교수는 “우울증은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도 좋고 재발도 방지할 수 있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햇볕을 쬐는 것이 좋다”며 “부모님 말씀을 잘 들어드리고, 섣부른 충고는 삼가야 한다. 자주 통화해 부모님의 기분 상태를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평소 잠을 잘 주무세요?’라는 질문도 부모님 건강을 살피는 지표다. 질 낮은 수면은 몸에 다른 문제가 있을 확률이 높다. 새벽에 일찍 깨셔서 피곤함을 호소하시면, 잠 드는 시간을 조금만 늦춘다고 생각하면 새벽잠이 없어지는 것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