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니가타현 사도 광산 내 기타가와 선광장 터. (사도 광산)
일본이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 노역이 이뤄진 ‘사도광산’(사도시마노킨잔)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추천하기로 하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자충수’를 둔 셈”이라고 비판했다.
서 교수는 29일 본인의 페이스북에서 “충분히 예상했던 일이라 놀랍지도 않다”면서 “이왕 이렇게 된 거 우리는 일본의 강제노역 역사를 전 세계에 제대로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아야만 한다”고 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전날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도광산을 오는 2023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유네스코에 추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본 문화심의회는 지난달 28일 사도광산을 세계문화유산 추천 후보로 선정했지만, 우리 정부의 강력한 반발로 올해 추천을 보류하는 방안으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베 신조 전 총리 등 일본 보수·우익 세력을 중심으로 사도광산 추천을 밀어붙이면서 궁지에 몰린 기시다 총리는 결국 추천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서 교수는 “며칠 전까지만 해도 ‘추천 보류’라는 얘기가 나왔었는데, 이는 반대하는 한국 여론을 조금이나마 잠재우기 위한 ‘계산된 선동’임이 명확히 드러나게 됐다”고 평가했다.
서 교수는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들, 유네스코 측에 조선인 강제노역의 역사를 포함한 사도광산의 ‘전체 역사’를 꾸준히 알려야만 한다”며 “세계적인 유력 매체에 이런 상황들을 알려 지속적인 기사화를 통해 국제사회에 일본의 역사 왜곡을 널리 알려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전날 이같은 일본 측의 결정에 즉각 항의했다. 최종문 외교부 제2차관은 전날 오후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를 외교부로 초치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