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급의 돌풍을 동반한 폭풍이 29일(현지시간) 미 동북부 지역을 강타해 45㎝가 넘는 폭설이 쏟아지고, 해안가에 홍수가 발생했으며 광범위한 정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보됐다. 기상 예보관들은 상황이 더 악화되고 매서운 추위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폭설 등 강추위는 필라델피아, 뉴욕, 보스턴 등 인구 집중 도시들을 포함한 10개 주를 강타했다. 정오(한국시간 30일 새벽 2시) 기준 뉴저지주 해안 일부와 롱아일랜드주 동부에 45㎝ 이상의 적설량이 기록됐다.
대서양 연안에 가장 가까운 지역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 보스턴에는 61㎝가 넘는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매사추세츠주 곳곳에는 시속 113㎞가 넘는 강풍이 불었다.
동북부 지역 전역이 하얀 눈 세상으로 변한 가운데 많은 가게들이 문을 닫았고, 일부 문을 연 가게들도 매우 늦은 시간에야 문을 열어 많은 사람들이 가게 앞에서 문이 열리기를 기다려야 했다.
소셜미디어에는 파도가 건물 벽을 강타하고, 파도로 침수된 보스턴 남부 지역 모습을 보여주는 영상이 올라왔다.
뉴햄프셔주에서는 해안가 주민들에게 고지대로 이동하라는 권고가 내려졌다.
매사추세츠주에서는 10만 채가 넘는 가정과 사업체가 정전됐다.
델라웨어와 메릴랜드, 버지니아주, 메인, 뉴햄프셔, 매사추세츠, 로드아일랜드, 코네티컷, 뉴욕, 뉴저지주 등 10개 주와 델마바 반도의 많은 부분에 눈보라 경보가 내려졌고 주민들에게 거리에서 나서지 말라는 경고도 주어졌다.
로드아일랜드주는 긴급하지 않은 모든 도로 이동을 금지했다. 매사추세츠주는 고속도로에서 무거운 트럭의 통행을 금지했다.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사람들에게 기온이 영하로 떨어질 것이라며 집에 머물라고 경고했다. 뉴욕 주 정부는 28일 저녁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보스턴(미 매사추세츠주)=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