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HDC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에서 건축물 균열 문제로 실종자 수색·구조 작업이 일시 중단, 밤샘 긴급 보강 조치가 진행된다.
범정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30일 입장 자료를 내고 “지난 29일 오후 4시 30분께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안전관리원이 사고 현장에서 구조물 안전 점검 도중 무너진 201동 건물 내 24층 천장 콘크리트 슬래브 균열이 확대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구체적 협의를 거쳐 중장비 사용 등 수색·구조 작업 일시 중단을 결정했다.
앞서 국토안전관리원은 201동 구조 안전을 가늠하는 측정 장비 6개를 설치, 매일 측정치를 점검하고 있다. 전날 점검에선 전날과 다르게 24층 천장 슬래브 측정 수치가 기준치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곳곳에 균열 등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수본은 같은 날 내시경 카메라를 통해 실종자 2명의 존재가 잇따라 확인된 27~29층 2호실 구역 내 붕괴 잔해물 제거 작업에 소형 굴삭기 2대를 처음 투입했다.
작업은 콘크리트 잔해·철근 더미를 파내거나 들어내며 매몰된 실종자들을 구조할 통로를 만들기 위해 진행됐다.
광주시 관계자는 “29층을 뚫고 소형 굴삭기 2개가 들어갔다. 25·26·27층에는 안전 보강 조처의 일환으로 지지대를 세워 놨다. 그 수직 하중이 24층에 전해진다. 계측 장비에는 기준치가 넘어섰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들 중 일부는 “29층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고용한 노동자들이 여전히 잔해물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구조마저 주먹구구다”며 현장에서 항의를 이어갔다.
급기야 이용섭 광주시장, 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 고민자 광주소방안전본부장 등이 직접 현장을 찾아 가족들을 설득했다.
가족들은 이 시장이 “최선의 대책을 조만간 마련하겠다”고 약속하자 붕괴 건물 진입 4시간 만에 물러났다.
한편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께 광주 화정아이파크 201동 39층 타설 작업 중 23~38층 바닥 슬래브와 구조물 등이 무너져 내려 하청 노동자 1명이 다치고 6명이 실종됐다. 붕괴 사흘 만에 지하 1층에서 1명이 발견됐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5명은 아직 사고 현장에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