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가정의 차례음식이 종가에 비해 5~6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국학진흥원에 따르면 2017년부터 제례문화의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예서(禮書)와 종가, 일반 가정의 설차례상에 진설하는 제수를 조사했다.
그 결과 전통 예서와 종가에 비해 일반 가정의 차례 음식이 평균 5~6배 가량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래서 설날과 추석에는 ‘제사를 지낸다’라고 하지 않고 ‘차례(茶禮)를 올린다’라고 한다.
‘주자가례’에서는 설 차례 상에 술 한 잔, 차 한 잔, 과일 한 쟁반 등 3가지 음식을 차리고, 술도 한 번만 올리며 축문도 읽지 않는다고 했다.
한국국학진흥원이 실시한 조사에서 전통 격식을 지키는 종가의 설 차례상 역시 ‘주자가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경북 안동의 퇴계 이황 종가에서는 술, 떡국, 포, 전 한 접시, 과일 한 쟁반 등 5가지 제수를 진설한다.
‘주자가례’에 비해 차가 생략되고, 대신 떡국과 전, 북어포를 추가했다.
반면 일반 가정 차례상에는 평균 25~30가지의 제수가 올라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과일은 종류별로 별도의 제기에 각각 담았으며, 그 외 어류와 육류, 삼색 채소, 각종 유과 등이 추가됐다.
국학진흥원 관계자는 “우리 제례문화도 시대의 변화와 환경에 따라 변화해야 한다”며, “주자가례나 종가처럼 술과 떡국, 과일 한 쟁반을 기본으로 차리되 나머지는 형편에 따라 약간씩 추가해도 예법에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