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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2만명 넘보는데 위중증 200명대 그쳐…고위험군 ‘3차 접종’ 효과?

입력 | 2022-01-31 07:10:00

문재인 대통령이 설 연휴인 30일 오후 경기도 안성휴게소(서울방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를 방문해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직접 사용해보고 있다.2022.1.30뉴스1 © News1


60대 이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고위험군의 예방접종 효과가 오미크론 변이 유행 속 위중증 환자 감소라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국내 위중증 환자는 하루 2만명 확진자 발생이 예상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1000명대에서 200명대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3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1주간 국내 발생 코로나19 일평균 확진자는 1만3297명으로 한 달여 전인 1월 2일 4407명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1024명에서 277명으로 감소한 상황이다.

일일 확진자 발생 추이는 최근 5일째 1만명대 확진자를 기록하며, 연일 하루 최대 발생 규모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26일(0시 기준) 1만3010명 발생 이후 ‘1만4518→1만6096→1만7526→1만7532명’ 순으로 확진자는 지속 증가하는 중이다.

반면, 위중증 환자는 1월 2일 0시 기준 1024명에서 계속 감소중이다. 1월 4일 973명으로 900명대에 처음 진입한 이후 지난 29일 200명대에 들어섰다. 새로 입원하는 위중증 환자가 빠져나가는 환자보다 많지 않다.

확진자 발생 증가세와 위중증 환자 감소세가 서로 반대로 엇갈리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하루 40~50명에 달하던 사망자도 20~30명으로 줄었다. 이에 코로나19로 인한 치명률은 0.9%에서 0.8%로 감소했다.

이러한 변화는 60세 이상 고위험군 연령층의 높은 코로나19 예방접종률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델타 변이에 비해 전파력은 높으나 중증화율이 낮은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도 한 몫했다.

지난 2일 기준 국내 3차 접종률은 인구 대비 36% 수준에 불과했다. 누적 접종자 1847만6748명이다. 이 중 60세 이상 고령자 접종률이 77.3%로 가장 높았고, 18세 이상이 41.9%였다.

이후 30일 0시 기준 국내 3차 접종률은 53%로 인구대비 절반을 넘어섰다. 60세 이상 고령자 접종률은 85.8%로 한 달여만에 10%포인트 가까이 증가했다. 또 18세 이상 접종률은 61.4%로 20%포인트 증가했다.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확진자가 급증해 비감염자의 바이러스 접촉 기회는 더 늘어났으나, 3차 예방접종률 확대로 인해 감염 시 위중증·사망 위험이 가장 높은 60세 이상 고령층까지 전파 고리가 다수 차단된 것이다.

단,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확진자 증가폭이 큰 만큼 2~3주 뒤 위중증·사망자 발생이 다시 증가할 수 있다. 방역당국도 확진자 증가는 불가피하다고 보고 오미크론 대응 방역으로 전환해 위중증·사망자 관리 안정에 집중하기로 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오미크론 유행은 확진자 수보다 중증 환자와 사망자 발생, 의료체계 여력 등을 종합 판단해 위기 양상을 분석해야 한다”며 “확진자는 당분간 증가하겠지만, 우리의 대응체계는 종합적으로 볼 때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