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마라톤선수 이봉주가 난치병 투병 근황을 공개했다.
이봉주는 30일 방송한 TV조선 ‘스타다큐-마이웨이’에서 근육 긴장 이상증으로 2년째 투병 중이라며 “내 생에 제일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선수생활하면서도 이렇게 힘든 적은 없었다. 약을 안 먹으면 잠을 잘 수 없다”고 밝혔다. “평생 이 증상으로 살지 않길…. 가족들이 제일 힘들지 않았나 싶다. 좌절하지 않고 꿋꿋하게 극복 중”이라며 “작년 한해 아내와 병원에 다닌 기억 밖에 없다. 운다고 인상쓴다고 해결되는게 아니지 않느냐. 스스로 방향을 찾아 이겨나갈 수 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이봉주는 수술 후 재활을 위해 입원 치료를 받았다. 전문의가 “수술 후 경과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하자, 이봉주는 “큰 차도는 없는데 조금씩 좋아지는 느낌이 있다”고 했다. 이봉주는 6시간 넘게 대수술을 했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1년 넘게 계속 이런 상태로 지냈다”며 “한 번에 낫는게 아니라 재활로 차츰 좋게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모르는 분들이 힘내라고 응원 목소리를 내주는데 아직도 건강이 안 좋으니 미안한 마음 뿐”이라며 “빨리 나아서 뛰어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불안한 마음이 계속 든다”고 했다.
셋째 아들 이승진 군은 장발로 등장했다. 머리를 기르는 이유로 “아빠 허리가 안 나아서 나을 때까지만 기르기로 했다”고 귀띔했다. “빨리 나으시길 바라는 염원”이라고 덧붙였다. 이봉주 부부는 13년 전 입양한 처조카 김민준 군도 공개했다. 부인 김미순씨는 “남편이 먼저 조카 입양을 결정했다”며 “쉬운게 아닌데 아픈 손가락 같았던 첫 조카를 데리고 와서 내 눈에 보이는게 낫겠다고 하더라. 정말 고마웠다”고 전했다.
이봉주는 부인과 함께 다시 병원으로 향했다. 전문의는 “마라톤도 자신과의 싸움”이라 했고, 이봉주는 “이건 더 처절한 것 같다. 지금처럼 아픈 기간이 오래가는 건 처음이다.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했다.
이후 이봉주는 마라톤을 관람하게 위해 경기장에 도착했다. “마라톤 트랙을 1년 넘어서 밟아본다. 운동장을 마음 껏 달려보고 싶은데 마음만 앞서고 있다. 몸이 따라주지 않으니 우울하다”고 털어놨다. 이봉주를 위해 ‘희망 릴레이 마라톤’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봉주는 마지막 주자가 넘겨준 머리띠를 건네받고 트랙을 달렸다. 등은 굽고 뛸 때마다 고통이 밀려왔지만 최선을 다해 달려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봉주는 “나도 열심히 해서 건강한 모습으로 여러분들과 꼭 다시 한 번 (달리기) 하고 싶다”며 “이봉주가 불사조란 걸 보여주고 싶다. 마라토너에서 건강 전도사가 돼 많은 분들에게 희망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