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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尹 양자토론 사실상 무산…윤석열 오후 일정 재개

입력 | 2022-01-31 12:00:00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첫 양자 토론이 사실상 무산됐다. 양측은 최종 협상 결렬을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무(無)자료 토론’을 두고 서로 양보는 없다는 입장이다. 공개 일정 없이 토론 준비에 매진할 계획이던 윤 후보는 오후 일정을 재개한다고 알렸다.

3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 후보는 이날 오후 3시 2020년 9월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공무원의 유가족을 만나 면담한다. 이후 안양 소방서를 방문해 설에도 쉬지 못하는 소방공무원을 위로할 계획이다. 윤 후보 측은 양자 토론이 무산됐다고 판단해 일정을 재개하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전날 두 차례 실무협상을 통해 토론 방식을 협의했다. 하지만 막판 협상에서 ‘무자료 토론’ 문제를 두고 결국 파행했다. 국민의힘은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자료는 지참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민주당은 이를 반대했다.

국민의힘은 30일 밤 12시를 협상 데드라인으로 정했지만 민주당은 응답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은 협상에 대한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했다. 민주당은 “토론회에서 취조를 하라고 할 수는 없다”며 자료지참 없는 토론 방식이 아니라면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한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양자 토론에 반발하며 전날 오후부터 국회에서 철야 농성에 돌입한 상태다. 이날 양자 토론회가 진행되지 않는다면 내달 3일 안 후보와 심 후보가 참여하는 첫 4자 토론으로 직행하게 될 전망이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