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 캡처 © 뉴스1
송해가 한국 전쟁 당시 피난선에 올랐던 유년시절부터 첫 사회를 맡았던 극단, 그리고 ‘전국노래자랑’과 인연까지 자신의 96년 인생을 되돌아봤다.
31일 오후 7시50분 방송된 KBS 2TV 2022 설 대기획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는 송해의 96년 인생을 담은 헌정 공연 방송으로, ‘전국노래자랑’으로 유명한 국민 MC 송해의 다사다난한 인생사를 담기 위해 KBS가 트로트 뮤지컬 형식으로 꾸몄다. 여러 인기 가수들이 출연했으며, 송해도 무대 중간중간 직접 등장해 당시의 감정 등을 직접 이야기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한국전쟁 때 피난 당시 어머니와 눈물의 이별을 한 송해의 모습이 재현됐다. 한국전쟁 때 흥남부두에서 피난민을 태웠던 미군 피난선을 그대로 연출한 실사감 있는 무대도 눈길을 끌었다. 어머니와 이별을 하는 모습부터 청년 시절의 송해는 가수 이찬원이 분해 열연했다.
처음으로 사회자 역할을 맡았던 창공악극단에서 만난 첫사랑과의 결혼 이야기도 소개됐다. 송해의 첫사랑 역을 맡은 설하윤은 송해가 일하는 창공악극단의 곡예사였다. 설하윤은 ‘곡예사 첫사랑’을 열창하며 공중에서 화려한 퍼포먼스로 시선을 끌었다. 송해로 분한 영탁은 설하윤에게 데이트를 신청했으며 두 사람의 핑크빛 연애는 곧 결혼으로 이어졌다.
젊은 시절 송해로 분한 또 한 명의 가수 신유와 설하윤은 ‘당신이 좋아’를 열창, 흐뭇한 모습을 자아냈다. 그 뒤 송해는 직접 무대로 올라왔다. 그는 “남이 보기도 좋았고 멋있었다, 그저 불효를 등에 지고 정처없이 떠나와서 온갖 것 다 해봤다”면서 “온갖 것 다 해봤다”고 지난 세월을 회상했다.
KBS 1TV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송해와 인연을 맺은 출연진도 등장해 무대를 다채롭게 꾸렸다. 꼬마 출연자로 화제가 됐던 김태연, 홍잠언이 출연해 걸출한 가창력을 뽐냈다. 박서진도 ‘초혼’을 불렀으며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했었던 송소희도 노래 ‘오돌또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송해는 1988년부터 진행을 맡고 있는 ‘전국노래자랑’과의 각별한 인연에 대해서도 전했다. 그는 “사람이란 마음에 있는 꿈이 이뤄질 때가 있다”면서 “그게 KBS라는 방송과 인연이 되어서 운명같은 프로그램을 맡게 됐다, 전국노래자랑은 운명같은 프로그램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송해는 “제가 했다기보다도 지은 신세가 많은데, 많은 분들이 나와서 인사를 보내주셔서 더욱 감격스럽게 생각한다, 고맙다”면서 “우리 노래자랑을 통해서 기쁨을 얻은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실격해서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분들도 계신다, 또 실패를 했더라도 희망의 끈을 놓지 마시고 새해에는 원하는 바를 꼭 이루시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이어 “땡이 좋으냐 딩동댕이 좋으냐고 하시는데 땡을 맞지 못하면 딩동댕의 정의를 모른다, 여러분들 앞에서 ‘내인생 딩동댕’을 답가로 부르겠다”면서 ‘내인생 딩동댕’을 열창했다. 마지막으로 평소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을 하는 모습이 담기면서 그의 일상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KBS 2TV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에서 송해의 어린 시절 역은 정동원, 청년 시절 역은 이찬원, 성년 때 역은 영탁과 신유가 각각 맡아 각 에피소드 별 감정선을 그려냈다. 여기에 국악인 박애리는 송해의 어머니 역을, 가수 설하윤은 송해의 첫사랑 역을 각각 연기했다. 또한 태진아는 특유의 감초연기로 극의 활력을 더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