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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대선이 역대급 ‘비호감 대선’으로 흐르는 가운데 선거판을 출렁이게 할 변수도 여전히 적지 않아 대선 국면이 여러 차례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야권 후보 단일화’가 가장 폭발력이 큰 변수로 꼽힌다. 국민의힘 윤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논의 자체가 모든 대선 이슈를 집어삼키는 ‘블랙홀’이 되면서 선거 판세를 뒤흔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오른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월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소상공인연합회 신년 하례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단일화 논의 자체가 무산될 경우 야권 지지층을 중심으로 책임론이 불거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두 후보 모두 설 연휴 이후 단일화 테이블에 앉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후보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컨벤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이 후보와 윤 후보를 겨냥한 각종 의혹 공세도 인화성이 높은 주요 변수로 지목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부인 김혜경 씨와 경북 봉화 선산에 위치한 부모님 산소에서 성묘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제공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1일 안양역 일대에서 설을 맞아 시민들에게 새해 인사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본 제공
또한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경우 허위 경력 기재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7시간 통화 녹음’이 일부 공개되면서 김 씨를 둘러싼 무속 논란 등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특별 사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메시지 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른다. 박 전 대통령의 발언 자체가 유권자들에게 국정농단의 기억을 불러낼 수 있고, 대구·경북(TK) 중심의 보수 진영 표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유행도 대선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대한 국민의 피로도가 높은 상황에서 후보들이 확진자 급증과 자영업자의 손실 등에 대한 해법을 어떻게 제시하는가에 따라 민심이 출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