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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막판 판세, 4대 변수에 갈린다[고성호 기자의 다이내믹 여의도]

입력 | 2022-01-28 16:05:00


동아DB

대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정책공약 등을 통해 지지층 확보에 전력투구하고 있지만 누구도 지지율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막판까지 혼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이번 대선이 역대급 ‘비호감 대선’으로 흐르는 가운데 선거판을 출렁이게 할 변수도 여전히 적지 않아 대선 국면이 여러 차례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야권 후보 단일화’가 가장 폭발력이 큰 변수로 꼽힌다. 국민의힘 윤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논의 자체가 모든 대선 이슈를 집어삼키는 ‘블랙홀’이 되면서 선거 판세를 뒤흔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오른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월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소상공인연합회 신년 하례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두 후보는 일단 단일화에 선을 긋고 있지만 설 연휴 이후 안 후보의 지지율이 두 자릿수를 계속 유지할 경우 급물살을 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단일화 논의 자체가 무산될 경우 야권 지지층을 중심으로 책임론이 불거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두 후보 모두 설 연휴 이후 단일화 테이블에 앉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후보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컨벤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이 후보와 윤 후보를 겨냥한 각종 의혹 공세도 인화성이 높은 주요 변수로 지목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부인 김혜경 씨와 경북 봉화 선산에 위치한 부모님 산소에서 성묘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제공

이 후보의 경우 성남시장 재임 시절 일어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이 리스크로 꼽힌다. 국민의힘이 공세를 이어가고 있고, 관련 수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

또한 자신의 형, 형수와 통화하며 욕설이나 막말을 한 내용도 재차 부각되면서 이 후보에게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는 상황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1일 안양역 일대에서 설을 맞아 시민들에게 새해 인사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본 제공

윤 후보도 무속 논란이 불거지면서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지난해 손바닥 ‘왕(王)자’ 논란과 역술인 ‘천공스승’ 등 무속 논란이 나온 가운데 최근에는 무속인이 선거대책본부에 개입했다는 논란이 나왔다.

또한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경우 허위 경력 기재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7시간 통화 녹음’이 일부 공개되면서 김 씨를 둘러싼 무속 논란 등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특별 사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메시지 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른다. 박 전 대통령의 발언 자체가 유권자들에게 국정농단의 기억을 불러낼 수 있고, 대구·경북(TK) 중심의 보수 진영 표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유행도 대선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대한 국민의 피로도가 높은 상황에서 후보들이 확진자 급증과 자영업자의 손실 등에 대한 해법을 어떻게 제시하는가에 따라 민심이 출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