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둔 31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훈련을 마친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맏형 곽윤기가 동료들을 스마트폰 영상에 담고 있다. 2022.1.31/뉴스1 © News1
쇼트트랙 대표팀의 맏형 곽윤기(33·고양시청)가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서 메달 획득으로 유종의 미를 노린다.
곽윤기는 지난달 31일 중국 베이징의 캐피탈 인도어 스타디움 트레이닝 홀에서 진행된 오후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스케이트 인생의 마침표를 찍으러 온 곳이다. 어떤 결과로 마무리될지 기대된다. 한편으로는 마지막이 슬플까봐 걱정도 된다”면서 “어떤 결과든 후련했으면 좋겠다. 평창 때 마음 한 켠이 후련하지 못해서 한이 됐다. 그 한을 풀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계주 은메달로 자신의 이름을 알린 곽윤기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도 출전했다. 이번 2022 베이징 대회가 곽윤기의 마지막 올림픽이다.
곽윤기는 “마지막 올림픽을 앞두고 어떻게 하면 초심을 되찾고 경건한 마음으로 대회를 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고민의 흔적을 표현하기 위해 특별하게 염색했다”며 “처음 출전한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 빨간 머리로 대회에 임했다. 당시 기억을 떠올리기 위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밴쿠버 동계 올림픽은는 곽윤기라는 스케이터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은 대회였다. 평창 대회는 인코스 추월이 좋은 선수로 남고 싶었던 올림픽이었다”면서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유튜버 최초 메달리스트가 되고 싶은 대회”라고 각오를 다졌다.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서 곽윤기는 개막식에 한국 선수단 기수로 나서는 영광도 안았다.
곽윤기는 “그동안 대단한 선수들이 기수를 맡아 내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마치 꿈을 이룬 기분”이라며 “이 곳 베이징이 내 꿈을 이루는 도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곽윤기는 “(올림픽 기간에도) 유튜버 촬영은 하고 있지만 업로드가 늦을 것 같다. 팬들이 원하고, 궁금해하는 모습들을 해소해드리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유튜브 활동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선은 대표팀 훈련과 경기에 집중하는 곽윤기다. 맏형 곽윤기는 팀 분위기를 좋게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 코칭스태프도 곽윤기가 후배들에게 많은 조언을 하면서 팀을 이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곽윤기는 “쇼트트랙에서 최근 여러 가지 일들이 있어서 선수들 모두 조심스럽게 대회를 준비 중이다. 다들 이번 대회가 간절할 것”이라며 대표팀의 무거운 분위기를 전하며 “더 마음을 굳게 먹고 이번 대회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곽윤기는 “이번 대회를 멋지게 마무리해 의지만 변하지 않고 노력하면 충분히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다. 또한 후배들에게 국가대표가 가치있는 자리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그만큼 무게감이 있기 때문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