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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의젓한 나이가 된 후엔 어머니를 도와 명절 음식을 만들고, 짐을 들어드리려 떡 방앗간에도 함께 갔다. 어머니가 이웃과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나는 흰 가래떡을 뽑는, 언제 봐도 신기한 광경에 빠져들었다. 그 앞에 앉아 하염없이 보고 있으면 주인 아저씨가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가래떡을 가위로 뚝 잘라 주곤 했다.
우리 민족은 예부터 설날에 떡국을 먹었다. 시루에 찐 떡을 길게 늘여 뽑는 데는 떡가래처럼 길게 장수하길 바라는 소망이 담겨 있다. 떡을 엽전 모양으로 써는 것은 재물이 풍성하기를 기원하는 의미가 있다.
이제는 어린 시절과 같은 설 풍경은 볼 수 없지만 새롭게 시작한다는 설렘만은 여전하다. 민족 최대 명절을 준비하며 직접 가래떡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장수와 풍요를 기원하며 직접 만든 떡국 한 그릇이 정월 초하룻날을 더욱 설레게 할 것이다.
1 GI 지수 Down ‘현미 가래떡’ 만들기
재료
현미 멥쌀가루 400g, 소금 4g, 뜨거운 물 5큰술
만드는 방법
1 쌀가루에 뜨거운 물을 조금씩 넣어가며 손으로 비벼서 섞는다.
2 찜솥에 물을 끓여 김이 오르면 면포를 깔고 섞어놓은 쌀가루를 위에 올린 후 면포를 덮어 30분가량 찐다.
3 찐 쌀가루를 볼에 넣고 달라붙지 않도록 손과 절구 공에 연한 소금물을 약간 묻힌 후 반죽한다. 식으면 손으로 매끄럽게 치댄다.
4 도마에 떡 반죽을 올리고 손으로 밀면서 길쭉한 가래떡 모양으로 만든다.
5 가래떡이 적당히 굳으면 떡국 떡 모양으로 썬다.
[최준렬 작가]
2 감칠맛 나는 육수가 별미인 ‘명란 현미 떡국’ 만들기
재료 현미 떡국 떡 200g, 백명란 2덩이, 달걀 1개, 대파 1대, 국간장 1작은술, 물 4컵, 멸치육수팩 1개, 김가루 약간, 후추 약간
만드는 방법
1 달걀은 지단을 만들어 채 썬다.
2 백명란은 끓는 물에 데친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3 냄비에 멸치육수팩을 넣고 15분가량 끓인다.
4 육수가 우러나면 멸치육수팩을 빼내고 떡국 떡과 국간장을 넣는다.
5 떡이 떠오를 때까지 끓이다 데친 명란과 대파, 후추를 넣고 중불에서 5분가량 더 끓인다.
6 완성된 떡국은 그릇에 담고 고명으로 지단과 김가루를 올려 마무리한다.
《이 기사는 주간동아 1324호에 실렸습니다》
글·요리 남희철 푸드스타일리스트 instagram.com/@nam_stylist
어시스트·김도연 푸드스타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