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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사드 추가를 전쟁광이라고 하는 건 안보 포기한 것”

입력 | 2022-02-01 15:10:00

설날 맞아 강화평화전망대 찾아…尹 "북녘땅 손에 닿을 듯한데"
"사드 추가 배치…北 비핵화하면 남북공동경제발전 추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설날인 1일 “평화는 구걸하거나 말로만 외치는 것이 아니라, 힘이 뒷받침되어야 우리가 바라는 자유 평화 번영의 통일을 이룩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날 인천 강화군에 위치한 강화제적봉평화전망대를 찾아 “평화통일은 우리에게 힘이 있을 때 가능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임인년 새해 북녘 땅을 바라보며 “이렇게 평화전망대에 와서 보니 북녘땅이 손에 닿을 듯하다”면서 “가까이 두고도 갈 수 없는 이북도민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고 위로했다.

이어 “통일만이 이북도민들과 북한 이탈주민들의 아픈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면서 “통일은 우리 민족의 숙원이다. 통일은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지키는 통일이 돼야 하고, 우리가 주도적으로 그 통일의 길을 닦아야 한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제가 새 정부를 책임지게 되면, 남북관계를 정상화하고 공동번영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남북이 서로 존중하고 서로 도움이 되는 관계로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또 “북한 비핵화 진전에 발맞춰 남북공동경제발전계획을 추진하겠다”며 “국민합의에 기초한 통일방안을 추진하고, 남북한 상호개방과 소통을 활성화하겠다”고 제시했다.

아울러 “자유민주적 통일기반을 조성하고 국민 참여를 확대시키겠다”면서 “평화통일은 우리헌법에 대통령의 의무로 명기된 국가의 목표이자 가치”라고 했다.

윤 후보는 정부여당의 안보정책에 대해선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지난 5년동안 통일이라는 단어가 사라졌다”며 “민주당 정권은 북한을 맹목적으로 옹호했고,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가 확고하다며 우리 국민과 국제사회를 기만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셔 “그 결과 비핵화는커녕 최악의 남북관계와 북한의 미사일도발 등 각종 도발만 남았다”며 “북한은 올들어 벌써 1월한달에만 7차례의 미사일도발을 감행했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결국 저는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생각하게 됐다”며 “사드를 포함한 중층적 미사일방어망을 구축해 수도권과 경기북부지역까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우리 국민의 안전을 확실히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강력한 국방력과 정신력으로 평화를 지키겠다”며 “그래야만 우리가 원하는 평화통일을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위험 수위를 점점 끌어올리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윤 후보는 “지금 ICBM 그 다음에 IRBM, IRBM은 사실 대륙간탄도탄까지는 못 되더라도 사정거리가 워낙 길기 때문에 괌까지 겨냥할 수 있다”며 “핵탄두가 소형화되고 ICBM의 대기권 진입 기술이 거의 완성단계에 이른 것으로 보여지고 핵을 탑재한 투발수단인 미사일이 극초음속화돼서 요격이 대단이 어려운 상황까지 간 걸로 보고 있다”고 우려했다.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이나 사드 추가 배치 공약을 ‘안보 포퓰리즘’으로 비난하는 여권에 대해선 “전쟁광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정부라고 하는 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임무”라고 응수했다.

이어 “사드라고 하는 것은 공격용 무기가 아니지 않나. 대한민국을 향해 발사하는 그 미사일이 낙하하는 종말단계에서 공중에서 방어하기 위한 방어용 무기”라며 “이 방어용 무기를 구축하는 것을 전쟁광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안보를 포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또 “선제타격이라는 것은 예방공격과 다른 것이다. 우리가 공격을 받았을 때 회복할 수 없는 피해가 명백할 때, 마지막 단계에서 자위권의 행사로서 하는 것이지, 먼저 공격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선제타격이라고 하는 불가피한 자위권의 행사와 사드를 비롯한 미사일 중층방어망 구축을 전쟁도발행위라고 규정하는 사람들은 국가안보와 국정을 담당할 자세가 안 돼있다”고 쏘아붙였다.

남북공동경제발전계획에 대해선 “북한이 불가역적인 비핵화 추진을 한다면, 제일 먼저 국제사회의 핵사찰부터 수용을 한다면, 북한의 SOC건설과 경제발전 위한 협의를 즉각 시작하겠다”며 “그래서 우리 기업들과 함께 북한 경제발전을 위해서 어떤 투자를 할 수 있는지, 국제사회 국제 금융기관과 함께 어떤 투자를 할 수 있는지, 정부가 주도해서 그 길을 열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후보는 강화 풍물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간담회를 통해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밑바닥 민심을 다졌다.

윤 후보는 “강화주민여러분, 임인년 새해 첫날 이렇게 뵙게 돼서 너무 반갑다”며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금년에는 여러분들이 열망하시는 정권의 교체를 반드시 이뤄서 살기좋은 대한민국, 멋진 강화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전날 윤 후보는 2년 전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공무원의 유가족과 면담을 나눴다. 윤 후보는 “정부가 국민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 이를 낱낱이 보였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대체 뭘 얼마나 잘못했길래 북한 눈치를 보고, 얼마나 해야할 일 못하고 잘못했길래 이걸 알려주지 못하냐. 저와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규명해 가족들이 떳떳이 살 수 있도록 할테니 걱정 말고 용기내시라”고 위로했다.

윤 후보는 설 연휴 기간 동안 공개 일정을 최소화하면서도 북한군 피살 공무원 유가족 만남과 강화평화전망대를 찾아 평화통일을 역설하는 등 안보에 방점을 둔 행보를 이어갔다.

최근 북한의 잇단 미사일 도발이 계속 되자 사드 추가배치 공약, 힘이 뒷받침되는 평화 통일 비전을 제시하는 등 안보 정책에서 선명성을 부각해 보수진영의 전통지지층은 물론 부동층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서울·인천=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