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인 1일 오전 광주 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속항원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2022.2.1/뉴스1 © News1
“설에 떡국 먹은 지 오래됐죠. 부모님께는 영상통화로 안부 인사하고 출근했어요.”
설날인 1일 오전 광주 남구보건소는 지역의 가파른 확산세를 방증하듯이 검사를 받기 위한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세살배기 딸을 품에 안고 온 30대 부모부터 흰머리가 희끗희끗한 60~70대 노년층까지 검사는 연령과 성별을 가리지 않고 잇따라 진행됐다.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권에 머물면서 맹추위와의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도 선별진료소 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설인 1일 오전 광주 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의 손에 손난로가 들려 있다. 2022.2.1/뉴스1 © News1
취재진이 다가가 ‘부모님과 명절에 만났냐’고 묻자 이 의료진은 ‘못 만났다. 출근하기 전 영상통화로 덕담만 주고받았다’고 멋쩍게 웃었다.
이후 확진자와 밀접촉하지 않았거나 감염우려가 낮은 1962년12월31일 이전 출생자들이 대거 진료소를 방문하면서 이 의료진은 ‘신속항원검사 대기줄로 가야 한다’고 안내하며 자리를 떴다.
백발의 한 남성은 멸균 면봉으로 자신의 코를 쑤신 뒤 추출한 액을 테스트기 움푹 팬 곳에 떨어뜨려야 하는데, 양성·음성 결과가 나오는 테스트기 C, T 부분에 떨어트리며 재검사를 받기도 했다.
명절날 잦은 혼선에도 의료진들은 본인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전했다.
설인 1일 오전 광주 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PCR검사를 받고 있다. 2022.2.1/뉴스1 © News1
한편 광주에서는 확산세가 가파르면서 연일 최다 확진자를 기록하고 있다.
남구보건소에는 지난해 11월 하루 평균 1000명이 방문해 검체채취를 했다가 올해 1월부터 두배가 급증한 2300여명이 방문하고 있는 상황이다.
(광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