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인 1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 인근에서 피해자 가족과 수습당국 관계자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2.2.1/뉴스1 © News1
“제 인생 가장 추운 설날이네요. 실낱같은 희망 하나로 구조되길 바라면서….”
설날인 1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 인근에는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만 맴돌았다.
영하권 기온에 시간당 최대 2㎝ 미만의 눈까지 내려 한파가 맹위를 떨쳤지만, 피해자 가족들은 임시로 마련된 천막에서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4가구 15여명의 피해자 가족들은 담요 한 개에 의지하며 추위를 이겨냈고, 혹여나 구조 소식이 들릴까 TV를 통해 전달되는 언론 보도 하나하나에 귀를 기울였다.
천막 밖으로 나와 허물어진 건물 상층부를 멍하니 바라보던 한 피해자 가족은 가족들 모두가 하염없이 구소 소식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설날인 1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 상층부에서 수습당국이 실종자 수색·잔해물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2022.2.1/뉴스1 © News1
이어 “가족들 모두 같은 심정일 것”이라며 “실낱같은 희망으로 버티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11일 오후 3시46분쯤 현대산업개발이 시공 중인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201동 건물 일부가 38층부터 23층까지 무너져 내렸다.
당시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6명이 사고 직후 실종됐고, 이날까지 2명은 숨진 채 당국에 의해 수습됐다.
또 다른 1명의 신체 일부분과 혈흔, 작업복은 27층에서 발견됐으나 잔해물에 매몰돼 있어 구조되지 못하고 있다. 나머지 3명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광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