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오는 3일(현지시간) 비공개 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로이터통신과 AFP통신 등은 1일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번 회의 소집 요청은 미 국무부가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다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힌 이후 나온 것이다. 이번 회의 소집은 영국과 프랑스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앞서 한국시간으로 지난달 30일 2017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IRBM급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며, 북한 노동신문은 다음날 IRBM인 화성-12형 검수사격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이번 발사는 올해 들어 7번째 무력시위이자, 6번째 탄도미사일 발사였다. 특히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달 19일 당 정치국 회의를 통해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유예 조치인 ‘모라토리엄’의 철회를 시사한 이후 북한이 2017년 이후 가장 사거리가 긴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ICBM 시험발사가 임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유엔 안보리 회의가 소집된다면 미국이 지난달 추진했던 북한 국적 인사들에 대한 추가 제재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달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원한 북한 국적자 6명을 비롯해 러시아인 1명, 러시아 단체 1곳에 대한 독자 제재를 단행한 데 이어 유엔 안보리에서도 북한 국적자 5명에 대해 추가 제재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불발된 바 있다.
이와 관련,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북한의 IRBM발사를 규탄하면서 “이번 발사는 지난 2018년 북한이 선언한 이러한 성격의 발사에 대한 모라토리엄을 깨는 것이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다. 북한이 국제 항공이나 해상 안전에 대한 어떠한 고려를 다시 무시한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북한이 역효과를 낳는 추가 행동을 그만둘 것을 촉구하며, 모든 당사국들이 평화적인 외교적 해법을 모색할 것을 요구했다.
(워싱턴=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