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왼쪽부터), 윤석열, 이재명, 심상정 각당 대선후보./뉴스1 © News1
‘역대급 비호감’ 대선으로 꼽히는 이번 대선에서 TV토론을 앞두고 각 당은 저마다 전략을 앞세워 향후 3차례에 걸쳐 진행될 법정토론에 앞서 승기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각 당에 따르면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 간 양자토론을 시작으로 3일엔 이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심상정 정의당, 안철수 국민당 후보 간 4자 토론이 예정돼 있다.
당초 설 연휴 직전 이 후보와 윤 후보 간 양자토론이 심 후보와 안 후보의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에 이어 이 후보와 윤 후보 간 갖가지 사안을 둔 이견으로 결렬된 가운데 설 연휴에 양자토론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뉴스1 © News1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윤 후보와는 다르게 김 후보와는 수많은 이견, 쟁점 없이 통 크게, 상식적인 합의를 했다“며 ”이 후보는 일체의 네거티브를 하지 않을 것이고 자료 또한 가져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맞서는 국민의힘 측도 양보 없는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3일 4자 토론에 대해서 ”시간제한이 있어서 제대로 질문하기가 참 곤란하지만 국민이 가장 궁금하신 부분에 대해 질문하고 설명하는, 국민께서 대선 후보에게 궁금해하는 부분 위주로 토론을 진행해볼까 한다“고 덧붙였다.
지지율 반등이 절실한 정의당과 국민의당의 준비 역시 만만치 않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한 달여 남은 대선, 비호감 대선에 실망하고 지친 국민을 희망의 대선판으로 다시 모셔오겠다“며 ”설 명절 후 3일부터 시작되는 TV토론에서 심상정 후보는 규칙을 전적으로 심판에게 맡기고, 선수답게 페어플레이를 선도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 윤 후보 간 양자토론에 반대하며 철야 농성에 돌입하기도 했던 안 후보의 의지 역시 결연하다. 그는 지난달 31일 ”오는 2월3일, 4자 토론에서 무자료로 제대로 붙어보자.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도덕성, 미래비전, 정책대안, 개혁 의지를 갖고 한번 제대로 붙어서 국민의 평가를 받아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일례로 지난 2012년 대선에서는 박근혜 후보가 이정희 후보의 맹공을 받았지만, 판세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또 지난 2017년 당시 문재인 후보는 안철수 후보나 홍준표 후보, 유승민 후보 등에게 수세일 거란 평가를 받았지만 지지율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고 최종 당선됐다.
반면 당시 안 후보는 ‘제가 MB아바타입니까’라는 발언으로 당시 골든크로스까지 넘보던 상황에서 고꾸라지기도 했다.
다만 이번 대선이 역대급 비호감 대선으로 평가받고, 현재 양강인 이 후보와 윤 후보 간 격차가 오차 범위 내로 초접전인 만큼 TV토론으로 ‘스윙보터’인 부동층의 마음이 크게 기울 가능성도 있다.
실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업체 4개사가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TV토론 영향력을 조사한 결과, 부동층의 55%는 ‘TV토론 결과에 따라 지지 후보를 결정하겠다’고 응답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3일 4자토론의 경우 스탠딩, 1:1 토론, 주제 등에 대한 세부 협의가 남아있는 만큼 TV토론 자체를 넘어 TV토론 형식에 대한 관심도 쏠린다.
아울러 이 후보와 윤 후보 간 양자토론 협상 시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던 자료 지참 여부도 또 하나의 볼거리로 꼽힌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우선 이재명, 윤석열 두 거대양당 후보 간의 첫 대결이란 점에서 관심을 끈다“며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점과 함께 양강 후보의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이에 대한 공격과 의혹 해소가 이뤄질 TV토론이 이번 대선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