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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역에 겨울폭풍…눈· 얼음비로 항공기 800여편 취소

입력 | 2022-02-02 07:21:00


미국 전역에 걸친 초대형 겨울 폭풍이 몰아치면서 1일(현지시간)부터 록키산맥 일대에는 심한 폭설이 쏟아지고 고속도로가 결빙하면서 중서부와 남부 텍사스주까지 혹한의 기온 때문에 여행이 어려워고 있다.

특히 2일 예정돼 있던 미국의 항공기 800여편이 취소되었다고 항공기 운항추적 서비스 플라이트어웨어 닷컴이 발표했다. 여기에는 세인트루이스와 시카고 발착 항공기들이 다수 포함되었다.

이번 겨울 혹한과 악천후에 대해서 텍사스주 주민들은 특히 긴장하고 있다. 거의 1년 전 이례적인 혹한의 기후재앙으로 주 전체의 전력망이 마비되어 며칠 동안 대규모 정전사태가 일어났고, 미국 역사상 최악의 정전으로 수 백명이 목숨을 잃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주의 기상예보는 댈러스와 포스워스에 겨울비를 예고하고는 있지만 2021년 2월의 겨울 폭풍 때 처럼 장기간 영하의 날씨가 계속될 정도는 아니다.

그렉 애벗 텍사스주지사는 그러나 오스틴시에서 브리핑을 하는 가운데 “ 아직은 전력망이 붕괴될 정도의 심한 정전사태가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며 며칠 전부터 만반의 준비를 했다는 관리들의 말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어쨌든 우리는 주 전체에서 정전이 일어나는 일이 없도록 준비하고, 또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1월에 겨울철을 앞두고 오스틴시의 KTBCTV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전등이 하나도 꺼지지 않을 것이라며 완벽한 대비를 장담했었다.

공화당인 애벗 주지사는 지난 해의 정전 대란이 2022년 중간선거에서 주지사 3선을 쟁취하는데 민주당이 가장 앞세우는 약점이 되어있다. 따라서 앞으로도 텍사스주에서 며칠 동안 수천 마일에 걸쳐 “특별히 위험할 수 있다”며 정전방지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텍사스주오스틴의 에너지 전문 자문관 더그 류인은 주 당국의 정전사태 위협에 대해 “ 이번에는 절대로 지난 해 같은 정전사태가 되풀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다.

현재 겨울 폭풍 특보는 버몬트주의 벌링턴 북동부와 미국 중서부 주들을 통과해서 텍사스주 엘 파소를 경로로 내려져 있다. 이번 폭풍은 지난 주까지 미 동부 해안지대에 폭설을 쏟아부었던 폭풍설에 이어서 미 대륙에 상륙했다.

1일 취소된 항공편들 가운데 최다를 기록한 세인트루이스는 1일 출발하는 항공편의 60%가 취소되었다. 시카고의 오헤어 국제공항에서는 출발 항공편 90%가 취소되었고 캔사스시티와 디트로이트에서도 평소 보다 많은 항공기들이 발이 묶였다.

이번 주 여러 날에 걸쳐 겨울 한파와 폭풍이 계속되기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는 눈비가 섞여 내리거나 얼음비가 내리다가 눈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다고 메릴랜드주 칼리지 파크의 마티 로시 국립기상청 예보관은 말했다.

일리노이주 의회 의원들도 주 중부에 폭설과 결빙, 강풍이 예보되면서 이번 주 3일 동안 열릴 예정이었던 의원 총회를 취소했다.

미 국립기상청은 3일 오전까지 록키산맥과 중서부에 15cm에서 30cm의 눈이 내리고 텍사스주에서 오하이오주 골짜기까지 두터운 얼음이 얼 것이라고 예보했다.

1일과 2일 디트로이트를 비롯한 미시간주 여러 지역에는 20cm에서 36 cm의 눈이, 오하이오 북서부에는 2일에서 4일까지 23~36cm의 폭설이 예보되어있다.

18cm의 눈이 예보된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는 비상대책본부가 대규모 정전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기상청의 결빙 예보를 그 근거로 들었다.

털사 시내의 시민단체 ‘주택 해결’ (하우징 솔루션) 대표 베키 글리고는 4일로 예보된 폭설과 혹한에 대비해서 팀원들이 노숙자들을 쉼터와 보호소에 입소시키는 일을 서둘러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스틴( 미 텍사스주)= 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