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18일 경기 한 고등학교에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이 교문을 나서고 있다. /뉴스1 © News1
2022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합격자 발표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 확대 영향 등으로 올해 재수생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 이후인 오는 8일까지 각 대학에서 정시 합격자 발표를 마무리한 이후 이튿날인 9일부터 11일까지 합격자 등록 기간이 이어진다.
서울 주요 대학들은 이미 최초합격자 발표를 지난달 14일부터 시작했다. 대체로 정시 합격자 등록이 끝나면 수험생들은 재수에 도전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실제로 지난해 치러진 2022학년도 수능에서 응시원서를 낸 졸업생은 총 13만4834명으로 전년도보다 1764명이 늘었다.
고교 3학년 수험생이 6만명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는 졸업생 지원자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었으나 반대로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진행될 2023학년도 대입에서도 서울 주요 대학들이 정시 비율을 늘리면서 수험생으로서는 한 번 더 대입에 도전하기에 우호적인 환경이 만들어졌다.
앞서 교육부는 2019년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서울 주요 16대 대학에 정시 수능 위주 선발 비율을 40% 이상으로 높이도록 했다.
모집인원으로 보면 3만3051명으로 1701명이 증가한 규모다.
특히 서울대는 정시모집 비율이 40.7%(1415명)로 전년도 30.6%(1047명)보다 10.1%p 높아졌다.
서울시립대도 정시 비율이 5.6%p 증가했으며 경희대(3.1%p 증가) 중앙대(8.5%p 증가) 숙명여대(5.8%p 증가) 등도 정시 비율을 올해보다 늘린다.
올해 서울권 대학 정시 탈락자 수도 늘었다.
전년도(11만1230명)보다 탈락자가 4만5633명(41.0%)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수도권 대학에 지원한 수험생이 불합격해서 지방대 추가모집에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재수생이 늘어날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다만 입시전문가들은 무작정 재수를 결정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능 당일 실수로 수능을 망쳤다거나 특별히 컨디션이 나빠서 점수가 잘 안 나왔다는 등 이유가 명확하면 재수에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임 대표도 “원래 점수로 갈 수 있는 곳과 비슷한 대학에 간다면 손해”라면서 “재수 성공 기준을 어디에 둘지 정하고 최상위권이 아니라면 평균적으로 1개 영역에서 최소 2등급은 높일 정도로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