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달 30일 중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형’을 시험발사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1일자에서 ‘화성-12형’ 발사장면과 이 미사일이 상공에서 찍은 지구 사진을 공개했다.(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은 2022년 새해 들어 1월5일과 11일 ‘극초음속미사일’이라고 주장하는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잇달아 실시한 데 이어, 14일과 17일·27일·30일엔 각각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KN-23·24와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쐈고, 25일엔 장거리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감행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 사항지만, 북한은 유엔 회원국임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안보리 결의 자체를 인정할 수 없단 입장을 밝혀왔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중단을 목표로 하고 있는 안보리 결의가 미국 주도 대북 적대시 정책의 일환이자 자신들에 대한 ‘2중 기준’ 적용이란 이유에서다.
북한은 지난달 19일 김정은 총비서 주재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에서 ‘미국의 대북 적대시정책이 계속되고 있다’는 등의 이유로 핵실험과 ICBM 시험발사 재개 문제를 검토하도록 관계부서에 지시했다.
북한은 2017년 9월 제6차 핵실험과 같은 해 11월 ICBM ‘화성-15형’ 시험발사 뒤 핵·ICBM 시험을 중단하고 2018년엔 무력 도발 없이 ‘비핵화’ 문제를 화두로 우리나라, 미국, 중국 등과 정상외교를 벌였다.
이런 가운데 대북 관측통과 전문가들은 북한이 오는 16일 제80주년 광명성절(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2월16일)에 즈음해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하거나 재차 일정 수위 이상의 무력 도발을 벌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평양 노동신문=뉴스1)
앞서 대북 관측통과 전문가들은 이달 4~22일엔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열린다는 점에서 북한이 이 기간 동안엔 군사적 행동을 자제할 것으로 봐왔다.
그러나 미 정부가 북한의 이번 ‘화성-12형’ 발사와 관련해 3일(현지시간) 안보리 회의를 소집해줄 것을 요청함에 따라 북한이 재차 ‘맞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있단 관측도 제기된다.
정 센터장은 “북한의 핵실험과 ICBM 시험발사에 대해선 중국도 매우 비판적이기 때문에 북한은 이번 화성-12형 발사에 대해 미국이 또 다시 대북제재를 채택할지를 지켜본 후 핵·ICBM 시험 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북한은 미국이 추가 제재를 택하면 한미가 ICBM급으로 간주하는 화성-12형 검수사격시험을 먼저 진행 한 뒤 화성-15형 시험을 진행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