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주머니’ 일환… 앱 출시해 공식선거기간 활용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열린 ‘MZ세대라는 거짓말’ 북 콘서트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선 후보의 ‘유세차’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이준석 대표는 2일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유세차의 공간을 내어준다”며 “앱으로 사전 등록한 경우 윤 후보의 유세차에 누구나 오를 수 있다”라고 밝혔다.
유세차 앱은 윤 후보의 선거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이 대표가 마련한 ‘비단주머니’ 중 하나다. 전국 유세차의 위치를 GPS 기반으로 지도에 표시해 당원들이 직접 짧은 연설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앱이다.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심사 중이다. 등록이 마무리되면 15일 공식선거운동 시작 직후부터 활용될 전망이다. 이 대표는 “정치인 누군가가 올라가서 던지는 한 마디 한 마디보다 예전 (학생들이 출연하던 예능 프로그램) ‘영파워 가슴을 열어라’처럼 가장 진솔한 이야기들이 올라왔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해 4·7 재·보궐선거 때도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 후보를 지지하는 청년들이 유세차에서 즉석연설을 하도록 자리를 마련한 바 있다.
한편 이 대표는 설 연휴 내내 여당의 텃밭인 호남 민심을 공략하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견제에 집중했다.
이 대표는 이 후보의 ‘단문 공약’에도 직접 비판 댓글을 달고 있다. 이 후보가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에 ‘고속도로 졸음쉼터 태양광 그늘막 설치’라는 공약을 올리자 이 대표는 “지금 이 타이밍에 중국 태양광 패널업체들을 위한 공약이 필요한가요?”라고 반문했다. 이 후보가 지난달 28일 ‘어디서든 터져요. 모든 버스, 지하철에 5G 와이파이’라는 공약을 올렸을 때에도 “그런데 전월세 가격 왕창 오르고 5G 와이파이 받으면 이득인가?”라고 받아쳤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