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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측 “安 ‘사드 철회’ 주장 한 적 없어, 사진 자세히 보면…”

입력 | 2022-02-02 14:27:00

뉴시스


국민의당은 2일 안철수 대선 후보 등을 두고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배치 반대론자’라고 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에게 “가벼운 행태에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국민의당 홍경희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 “이 대표가 과거 놀이에 심취한 듯하다”면서 이렇게 비판했다.

홍 대변인은 “(이 대표가) 단일화 노이즈로 연일 안모닝을 외치더니 이마저도 싫증 난 듯 이번엔 5년 전 사진을 소환하며 거짓 선동을 하고 있다”며 “결론부터 말하자면 안 후보는 ‘사드 배치를 즉각 철회하라’는 주장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2016년 사드 배치가 결정된 후 안 후보는 국익 우선주의의 관점과 국민적 공감대를 통해 사드 배치가 결정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며 “심지어 사드 배치를 철회하는 문제도 대북 제재에 중국을 동참시키려는 노력이 선행된 후 고려해야 한다는 신중론적 입장을 강조했다. 사드 배치에 대한 안 후보의 당시 발언 기록만 찾아보더라도 사실관계는 쉽게 확인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홍 대변인은 “이런 사실에도 명색이 제1야당 대표가 기본적인 팩트 체크 없이 사진 한 장 올려놓고 윤 후보의 선명성을 운운하다니 그의 허접한 행태에 한숨이 나올 뿐”이라며 “달랑 사진 한 장으로 선동질 하는 당 대표나 국가 안보 문제를 페이스북에 한 줄로 발표하는 윤 후보나 참 잘 어울리는 그 나물에 그 밥 콤비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페이스북 갈무리

사진 촬영 경위에 대해선 “사진은 지난 대선 기간이며, 한 행사에 초대받은 안 후보가 기념 촬영을 할 무렵 사드 배치 반대 단체가 갑자기 펼쳐든 플래카드”라며 “자세히 보면 유일하게 안 후보만이 손을 올리지 않은 채 서 있다. 이 대표가 주장한 선명성의 관점에서 보자면 안 후보의 선명한 입장을 드러내는 이보다 더 확실한 것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홍 대변인은 “이 대표가 무등산 등반을 한다기에 ‘호연지기’를 길러올 줄 알았는데 ‘호랑말코’ 같은 사진 한 장에 궤변을 장착하여 하산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이 대표는 즉각 허위사실에 대해 사과하기 바란다. 아울러 더 나은 정권교체를 위해 대선 종료까지 무등산을 시작으로 조용히 전국의 명산 등반에만 집중해 주길 바라본다”고 했다.

앞서 이날 오전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안 후보,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 등이 ‘사드 즉각 철회’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있는 사진을 공유하면서 “우리 후보와 다르게 모든 다른 후보들은 사드 배치 반대론자이기 때문에 선명한 대비가 된다”고 했다.

약 1시간 뒤 이 대표는 “사진에서 안 후보 한 분은 사드 배치 찬성으로 입장을 바꿨다고 한다”는 문장을 추가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