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김미경 교수, 영부인상으로 美 ‘바이든 여사’ 모델 제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일 서울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부인 김미경 교수와 함께 코로나19 검체 채취 의료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이날 동행한 딸 안설희 박사는 행정 업무 등을 지원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설 연휴 마지막날인 2일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딸 설희 씨와 함께 의료봉사에 나섰다. 지난달 23일 설희 씨가 귀국한 이후 온 가족이 함께하는 첫 공개 행보로 ‘가족 리스크’를 안고 있는 거대 양당 후보들과의 차별점을 부각시켰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 채취 의료봉사 활동을 했다. 의사 출신인 김 교수도 함께 했다. 지난달 23일 귀국해 이날 정오 자가 격리에서 해제된 딸 설희 씨는 행정 지원 업무를 도왔다. 미국 UC 샌디에이고 박사 후 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설희 씨는 최근 소속 연구팀이 발표한 코로나19 오미크론 전염성 연구결과물이 뉴욕타임스에 소개돼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안 후보는 전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안철수의 쌩쇼’에서 자신이 당선될 경우 부인 김 교수의 역할에 대해 ‘질 바이든’ 모델을 제시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미국 역사상 최초로 백악관에서 출퇴근하며 대학 강의를 하고 있다. 안 후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가 대학교수로서 계속 학생들을 가르치 듯이, 김 교수도 아직 가르칠 학생들이 있기 때문에 아마도 교육자의 길을 계속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국회 본청 앞에 투명 텐트를 치고 양자토론 철회를 촉구하는 철야 농성에 들어갔던 안 후보는 다음날 양자토론 무산이 무산되자 철야농성을 풀고 정책 행보를 이어갔다. 안 후보는 2일 “‘유감’이라는 말 외에는 묵묵부답인 문재인 정부의 ‘유감 안보 정책’은 정말 유감”이라며 한반도 제공권 장악을 위한 전투기 추가배치 공약을 발표했다.
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