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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검사 받자” 설 연휴 마지막날 선별진료소 북적

입력 | 2022-02-02 16:17:00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일 코로나19 검사를 받기위한 시민들로 검사소마다 북적였다. 서울 송파구 종합운동장 주차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 시민들이 줄을 서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오늘 접수 끝났습니다. 다른 곳으로 가셔야 해요.”

2일 오전 11시 30분경 서울 마포구 홍익문화공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 앞. ‘접수 마감’ 안내 팻말을 손에 든 마포구청 직원이 다가오는 시민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검사는 오후 1시까지지만 검사 받으려는 이들이 몰리면서 접수가 일찍 마감된 것.

이 선별검사소를 찾은 송모 씨(27)는 “설 연휴 때 모임이 많았던 터라 일상으로 돌아가기 전 검사를 받으려 했는데, 어디서 검사를 받아야 할지 모르겠다”며 발길을 돌렸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하루 2만 명을 돌파한 가운데 설 연휴를 마치고 직장 복귀 전 검사를 받으려는 이들까지 몰리면서 2일 상당수의 선별검사소가 인파로 붐볐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서울시에서 만든 ‘스마트서울맵 코로나19 선별진료소 혼잡도 현황’에 따르면 서울 시내 임시선별검사소 98곳 중 46곳의 대기 시간이 60분 이상이었다. 30분 이내로 검사가 가능한 곳은 3곳에 그쳤다.

3일부터 새 진단검사 체계가 도입되면 PCR 검사를 받기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 때문에 검사소를 찾은 이들도 적지 않았다. 3일부터는 60세 이상 등 우선 검사 대상자만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하고 나머지는 신속항원 검사를 받게 된다. 달라지는 검사 체계로 인한 혼란도 일었다. 이날 신촌기차역 임시선별검사소를 방문한 오모 씨(29)는 “오늘부터 검사 체계가 바뀌는 줄 알고 검사 받으러 왔는데 내일부터 신속항원 검사가 가능하다고 했다”며 “대기 인원도 많은데다 딱히 증상이 있던 것도 아니고 출근 전 선제적으로 받아보려고 했던 거라 그냥 포기했다”고 했다.

코로나19 자가검사 키트 품귀 현상도 이어졌다. 서울 마포구의 한 약국은 설 연휴 전인 지난달 31일 이미 자가검사 키트 재고가 바닥났다고 했다. 도매상에 주문하려 해도 ‘물건 자체가 없다’는 말만 돌아왔다. 약국 관계자는 “검사 체계도 바뀌고 확진자도 늘어나 구하려는 사람이 많아질 텐데 키트를 갖다놓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2월 초 일부 학교의 겨울방학이 끝나면서 학부모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서울에서 고1 자녀를 키우는 신모 씨(56)는 “아들 학교가 4일 개학인데 혹시 학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할까봐 걱정”이라며 “일부 학부모들이 학교 측에 원격 수업을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