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김재원 최고위원. 뉴스1
3·9대선과 같은 날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대구 중-남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던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출마 의사를 접었다. 대선을 앞두고 ‘꼼수 무공천’이라는 비난 여론에 대한 당내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달 30일 “정권교체의 대의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일이라면 그 어떤 일이라도 마다하지 않겠다”라며 재·보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앞서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정치 쇄신의 일환으로 국민의힘 곽상도 전 의원 지역구였던 대구 중-남에 무공천 방침을 세웠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지난달 28일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돼 돌아오겠다”고 밝혔지만 이틀 만에 뜻을 접은 것.
홍준표 의원이 이 지역구에 공천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 역시 지난달 30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 “당의 무공천 결정을 이해한다. 나의 뜻은 여기서 멈출 수밖에 없다”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대구 중-남 지역구에는 김 최고위과 이 전 구청장을 제외하고도 여전히 국민의힘 소속 예비후보가 8명이 등록돼 있다. 이들 역시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31일 재선을 지낸 무소속 주성영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중-남 판세는 혼전 양상이다.
보수 성향 후보들의 난립으로 더불어민주당 또는 국민의당 후보가 반사 이익을 챙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에선 최창희 중남구 지역위원장과 당 영입인사인 백수범 변호사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중앙당에서 경쟁력을 판단해 전략공천할 예정”이라고 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