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예술의전당서 독창회 “바로크에선 우울감과 감동… 20세기 음악선 긍정 에너지 다양한 컬러의 목소리에 담았죠”
크레디아 제공
소프라노 박혜상(34·사진), 2020년 11월 도이체그라모폰(DG) 레이블로 데뷔 음반 ‘I am Hera’를 내놓으며 세계 성악계의 혜성이 된 그가 사랑과 삶을 전한다. 그는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5일 독창회 ‘사랑과 삶’으로 팬들을 만난다. 1부에는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시콥스키 반주로 바로크 아리아와 로시니 ‘베네치아 곤돌라 경주’ 등을, 2부에서는 현악4중주 반주로 거슈윈과 바일 등의 현대곡을 노래한다. 최근 입국해 자가격리 중인 그를 화상 인터뷰로 만났다.
―곡목들을 살펴보면 바로크와 20세기 음악이 전하는 ‘사랑과 삶’으로 여겨집니다.
“지휘자로 일하는 친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많은 음악을 공유하며 함께 들었어요. 친구가 권하는 곡들 중에서도 바로크에서 명상과 자유를 느꼈죠. 적당한 정도의 우울감과 감동이 함께 몰려왔어요. 일종의 중독과 같았죠. 그중에서도 죽음에 관한 곡들에 빨려 들어갔어요. 그 우울함을 극복할 기분 좋은 에너지를 주는 곡들이 무얼까 생각해보다가 20세기 초반의 곡들에도 무게를 싣게 되었죠.”
“목소리를 사용해서 다양한 컬러를 표현하는 걸 좋아해요. 노래가 전하는 일시적인 충동부터 숨어있던 긴장과 번득임까지 객관적으로 해석하면서 한편으로 재창조하는 작업이 좋습니다. 바로크 음악과 20세기 초반의 음악은 닮은 점이 많아요. 20세기 초 음악은 재즈의 영향을 많이 받아 즉흥성이 강한 점도 그렇죠.”
―후반부에 현악4중주가 반주하는 것은 자신의 아이디어인가요.
“맞습니다. 피아노 반주와 다른 여러 색깔을 넣을 수 있을 것 같았고, 많은 사람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연습하고 싶었어요.”
―DG 레이블로 나올 두 번째 음반에 대해서도 귀띔 부탁드립니다.
박혜상은 지난달 모차르트 ‘마술피리’ 여주인공 파미나 역으로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데뷔했다. 뉴욕타임스는 ‘박혜상은 고급스러운(plush) 목소리로 타미노와 사랑에 빠지는 파미나를 아름답게 표현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그는 2025년까지 매년 두 편 이상의 오페라에 출연하기로 메트로폴리탄과 계약이 돼 있다고 밝혔다. 4만∼10만 원.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