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부터 25년 진행… “종영땐 먹먹” 간암 투병… 지난달까지도 방송활동
예능 프로그램인 KBS ‘가족오락관’을 25년간 진행한 MC 허참(본명 이상용·사진) 씨가 1일 간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73세.
고인이 ‘허참’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건 육군에서 위문공연 전문 사회자로 활동하다가 전역한 직후인 1973년 겨울이었다. 당시 고인은 서울 종로의 통기타 라이브 클럽 ‘쉘부르’에 갔다가 그룹 ‘쉐그린’의 공연이 끝난 후 행운권에 당첨돼 무대로 올라갔다. 시종일관 관객을 웃긴 그에게 쉐그린의 한 멤버가 이름을 묻자 고인은 “잘 모르겠는데요”라고 답했다. 이 멤버가 “허, 참, 자기 이름도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라고 타박하자 고인은 “아, 제 이름 허참이에요”라고 맞받았다. 이후 그는 MC ‘허참’이 됐다.
이를 계기로 쉘부르의 DJ이자 MC가 된 고인은 ‘허참쇼’로 인기를 끌었다. 쉘부르에 손님으로 온 박원웅 MBC 라디오 PD는 그를 눈여겨보다가 1974년 MBC 라디오 프로그램 ‘청춘은 즐거워’ DJ를 맡겨 방송에 데뷔시켰다.
그는 지난달에도 한 방송에 출연하며 마지막까지 활동을 이어왔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은 3일 오전 5시 20분.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