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겨울올림픽 D―1]빙속 男 1500m 출전 앞둔 김민석 평창 동메달 이어 메달획득 자신감 “中 닝중옌 등 메달 후보로 본다고, 그들이 미리 맡아 놓은 건 아니죠 기량 더 좋아져 결과도 기대할 만”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민석(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박성현(오른쪽), 김준호가 2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스케이팅 훈련 중 휴식을 취하고 있다. 4년 전 평창 대회에서 1500m 동메달 획득으로 아시아 최초 메달리스트가 된 김민석은 이번 대회 은메달 이상을 목표로 잡고 있다. 베이징=뉴스1
“(그 선수들이) 금메달을 맡아 놓은 건 아니잖아요.”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민석(23·성남시청)은 2일 오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훈련을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 전날 AP통신이 예측한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메달리스트’ 명단에 자기 이름이 없다는 데 대한 대답이었다. 김민석은 “스스로를 믿는다면 (나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AP통신은 김민석이 출전하는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부문 금메달 후보로 중국의 닝중옌(23)을 꼽았다. 개최국의 이점을 등에 업고 기대를 모은 닝중옌은 2020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팀 추월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선수다. AP통신은 미국의 스타 선수 조이 맨티아(36)가 은메달, 네덜란드의 토마스 크롤(30)이 동메달을 딸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신감도 넘친다. 이날 동료 김준호(27·강원도청), 박성현(23·한국체대)과 함께 훈련에 임한 그는 8일 열리는 1500m 경기를 앞두고 전력질주 대신 휴식과 관찰을 택했다. 1시간 반가량의 스케이팅 훈련 중 대부분의 시간에 허리를 편 채 돌아다니며 경쟁 국가 대표팀의 훈련 모습을 지켜봤다.
김민석은 “나이가 들면서 근육이 붙었고 힘과 체력이 좋아졌다. 평창 때보다 기량이 더 좋다”며 “4년 전에는 동메달이었으니 이번에는 메달 색이 바뀌는 그런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상위 랭커의 출전 포기로 대표팀에 합류한 동갑내기 박성현의 존재도 그에게 정신적으로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반면 평창과 달리 부모님이 올림픽 현장에 함께하지 못하는 점은 큰 아쉬움 중 하나다. 중국 입국 사흘째인 그는 벌써부터 된장찌개 등 어머니가 만든 음식이 먹고 싶다고 한다. ‘메달을 따고 나면 무엇을 제일 먹고 싶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 그는 “그건 메달을 따고 나서 직접 말씀드리겠다”며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