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美국방부, 동유럽 3천여명 추가 파병…“영구 배치 아니다”

입력 | 2022-02-02 23:57:00


 미국 국방부가 러시아와의 긴장 고조 속에서 동유럽에 병력을 추가 배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만 ‘영구 배치’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곧 루마니아, 폴란드, 독일로 추가 병력을 이동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동유럽의 현 안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커비 대변인에 따르면, 구체적으로 현재 독일에 주둔하는 병력 1000명이 수일 내에 루마니아로 재배치된다. 이를 통해 현재 900명 수준인 루마니아 내 미국 병력 배치를 강화한다는 것이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지난주 루마니아 카운터파트와 해당 재배치에 관해 논의했다. 커비 대변인은 프랑스 역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령부하에 루마니아에 병력을 배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아울러 향후 며칠 안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포트브래그 주둔 병력 중 약 2000명을 유럽으로 배치한다. 해당 병력은 독일과 폴란드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들 병력은 공격 억제 등을 위해 훈련됐다.

이번 발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과 나토의 이른바 ‘안보 보장안’ 서면 답변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한 직후 이뤄졌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인 1일 “(답변에서) 러시아의 근본적 관심사가 무시됐다”라고 했었다.

커비 대변인은 다만 이번 조치를 두고 “영구적인 이동은 아니다”라며 “현재 상태에 대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상황의 진전에 따라 태세를 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병력 배치가 국방부가 이전에 발표한 병력 8500명에 대한 ‘경계 강화’ 조치와는 별개라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 병력) 8500명은 현재 배치되지 않았지만, 여전히 나토 신속대응군(NRF)의 요구가 있을 경우 이동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지난달 24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신속대응군(NRF) 활성화 등 상황에 대비, 배치 준비 차원에서 자국 병력 8500명에 경계 강화를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실제 배치 시점에 관심이 쏠렸었다.

커비 대변인은 “우리는 계속 병력 태세와 유럽의 상황을 검토하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 조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방부는 백악관과 국무부가 이끄는 외교적 노력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