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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보리, 4일 오후 北 미사일 논의할 듯

입력 | 2022-02-03 08:30:00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오는 4일께 북한의 미사일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2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안보리는 오는 4일 오후 “북한의 새로운 미사일 발사에 관한 정보”를 논의할 예정이다. 보도에 따르면 회의는 오후 3시께 비공개로 열릴 전망이다.

앞서 미국은 전날인 1일 북한 문제와 관련해 안보리에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한 바 있다. 당초 미국은 3일 회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실제 회의 조직 및 시기는 의장국인 러시아에 달려 있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는 지난 1월 노르웨이에 이어 2월 한 달 동안 의장국을 맡는다. 통상 안보리 소속 국가가 회의 소집을 요청하면, 의장국은 각국과 협의를 거쳐 세부 사항을 결정한다.

러시아는 그간 중국과 함께 안보리에서 북한에 우호적 태도를 보여 왔다. 아울러 지난해에는 안보리에 대북 제재 완화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내기도 했다. 이 때문에 2월 한 달 안보리의 대북 행보를 두고 우려도 제기됐다.

바실리 네벤자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자국 결의안을 거론하며 “(안보리 제재 국가의) 국민이 제재 때문에 고통을 받는다”라고 말했었다. 또 오는 7일 제재와 인도주의에 관한 논의를 한다고 예고했다.

4일 회의가 열리면 지난 30일 북한의 동해상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에 관한 내용이 주로 다뤄질 전망이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와 관련, 한국·일본 유엔 대사와 지난 31일 북한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

앞서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지난달 12일에는 자국 독자 제재에 이어 북한 대량살상무기(WMD)·탄도미사일 관련 인사들을 유엔 제재 대상에도 추가하자고 제안했었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의 요청으로 이 시도는 사실상 무산됐다.

북한은 지난 2017년 이후 4년여 만에 처음으로 중거리 이상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에 앞서서는 미국의 독자 제재 및 유엔 안보리 제재 추진에 반발, 핵·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모라토리엄 철회도 시사했다.

국제 사회에서는 북한의 이번 IRBM 발사가 사실상 모라토리엄 파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 지난 1일 성명에서 이번 발사를 “북한의 모라토리엄 파기”라고 규정했었다.

[워싱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