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채용공고가 최근 3년 내 최대를 기록해 코로나19 이후 고용 회복 징후가 나타났다.
다만 신입 수시·공채보다 경력 중심의 이직 시장이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커리어테크 플랫폼 사람인이 자사에 등록된 3개년(2019년~2021년) 채용 공고 빅데이터를 산업별, 직업별로 분석한 결과, 지난해 채용공고 수는 170만115건으로, 전년(109만7396건) 대비 37% 증가했다.
채용공고가 늘어난 배경은 ‘위드 코로나’ 시행과 백신 접종 등도 영향이 있지만, 4차산업혁명을 필두로 한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면서 산업구조가 개편 중인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채용공고가 가장 많이 등록된 산업은 ‘제조·화학’으로 전체 공고 중 27%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인력수요가 폭증한 ▲의료·제약·복지(14%) ▲디지털화의 가속화로 급성장한 ▲IT·웹·통신(13%)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IT업계는 오히려 코로나19에 영향 없이 19년(▲14%), 20년(▲3%), 21년(▲34%)까지 3년간 전년대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른바 ‘개발자 모시기’ 전쟁이 일어날 정도로 채용시장에서 개발자 직업이 가장 주목받았다.
또 IT개발자·데이터 직업 중에서도 반도체를 필두로 한 첨단기술과, 빅데이터 분석, 게임, 가상현실, AI 등의 인재 수요가 높아지면서 전년대비 ▲RTOS(▲82%↑) ▲MCU(▲76%) ▲Directx(▲57%) 공고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어 ▲클라우드(53%↑) ▲VR(51%↑) ▲데이터 분석가(49%↑) ▲FPGA(47%↑) ▲ETL(46%↑) ▲NoSQL(45%↑) ▲NLP(자연어처리·45%↑)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경력채용 공고는 2019년 대비 26% 상승한 반면, 신입채용 공고는 9%로 한 자릿수 증가에 그쳤다. 사람인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에도 경력직 공고는 전년대비 4%만 줄었던 반면에 신입채용은 32%가 하락 했던 것으로 보아 향후 경력자를 중심으로 한 이직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