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주커(56) 미국 CNN 방송 사장이 열 살 이상 연하의 부사장과 사내 연애를 숨겼다가 불명예 퇴진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크리스 쿠오모 CNN 전직 앵커에 대한 회사 측의 조사 과정에서 주커 사장의 사내 연애 사실이 알려졌으며, 이에 주커 사장이 이날 바로 사임을 발표했다.
주커 사장은 “크리스 쿠오모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20년 이상 함께 일한 동료와 (나의) 관계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며 “최근 몇 년 사이에 (연인 사이로) 관계가 발전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인 관계를) 시작할 때 공개했어야 했는데 하지 못했다”며 사죄의 뜻을 밝혔다.
주커 사장과 골러스트 부사장은 1998년 NBC에서 함께 일을 시작했다. 이후 2013년 주커 사장이 CNN에 합류한 후 처음으로 스카우트한 인물이 골러스트 부사장이다. 골러스트 부사장은 CNN에 합류하기 전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의 공보국장을 지냈다.
골러스트 부사장은 “제프와 나는 20년 넘게 친한 친구였으며, 직업적 파트너였다”며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겪는 동안 관계가 달라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적당한 때에 (우리 사이를) 공개하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주커 사장과 골러스트 부사장은 모두 이혼한 상태이며, 둘 관계가 직장 동료에서 연인으로 변질됐다는 소문이 오랜 기간 있었다고 CNN은 전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가 불륜이었는지는 확인된 바 없다.
다만 CNN 모회사인 워너미디어 경영 지침에서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개인적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을 고용해서는 안된다. 또한 개인적인 관계나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의 고용, 승진 등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경우, 어떤 조치를 취하기 전에 인사부에 미리 알려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킬라 CEO는 “당분간 마이클, 에이미, 켄이 조직에서 필요로 하는 리더십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적으로 믿는다”며 “앞으로 이 세 명의 경영진과 많은 협의 하에 조직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2월 크리스 쿠오모는 친형인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의 성추문을 덮는 데 가담한 사실이 드러나 CNN에서 해고당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