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이 공개 닷새째 전 세계 넷플릭스 순위 1위를 수성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 관련주들의 주가가 다소 엇갈리고 있다. 작년 ‘오징어게임’ 흥행 당시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세를 보인 점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모습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이콘텐트리는 이날 오전 10시께 현재 4300원(7.25%) 내린 5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7% 가까이 올랐으나 이내 하락전환했다.
제이콘텐트리는 ‘지금 우리 학교는’을 제작한 필름몬스터의 모회사로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작년 말부터 ‘지금 우리 학교는’ 기대감에 주가가 우상향 흐름을 나타냈지만 드라마 공개 이후 차익을 실현하려는 투자자들이 몰려 주가가 약세를 나타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OTT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Flix Patrol)에 따르면 ‘지금 우리 학교는’은 지난달 29일 넷플릭스 TV쇼 부문 1위에 오른 이후 전날까지 5일 연속 최상단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넷플릭스 시리즈가 전 세계 순위 맨 꼭대기에 자리한 건 지난해 ‘오징어 게임’, ‘지옥’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호주·오스트리아·바레인·방글라데시·벨기에·볼리비아·브라질·불가리아·캐나다·콜롬비아·체코·덴마크·이집드·에콰도르·핀란드·프랑스·독일·그리스·홍콩·인도·인도네시아·이탈리아·자메이카·일본·말레이시아·나이지리아·필리핀·싱가포르·대만·태국 등 대부분 나라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다만 미국과 영국에선 ‘그 여자의 집 건너편 창가에 웬 소녀가 있다’에 밀려 2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28일 공개된 이 작품은 가상 도시 효산시 한 고등학교에서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학교에 고립된 학생들이 어떤 외부의 도움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좀비들에 맞서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는 내용이다. 이 시리즈는 국내에 좀비물이 거의 없던 2009년 주동근 작가가 내놓은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당시 이 웹툰은 신선한 소재, 긴박한 스토리, 사실적 묘사로 ‘한국형 좀비 그래픽노블’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한편 지난해 국내 넷플릭스 시리즈 중엔 ‘오징어 게임’이 총 53일, ‘지옥’이 11일 간 전 세계 순위 1위를 달렸다. 오징어게임이 전대미문의 글로벌 흥행을 기록했을 당시 버킷스튜디오, 쇼박스 등 관련주들은 한달 새 70~80% 가량 급등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지옥 개봉 당시에도 관련주가 널뛰기 장세를 펼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