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에 관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하며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한 검사장은 전날 송 대표가 JTBC 뉴스룸에 출연해 ‘김건희씨가 한동훈 전 검사장에게 지난 검언유착 당시 4개월 동안 9번 전화, 352차례 카톡을 주고받은 것 자체가 더 문제’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입장문을 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송 대표의 발언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가 공무원에게 사적 심부름을 시켰다는 의혹이 언급되자 윤 후보자의 배우자인 김건희씨와 한 검사장을 둘러싼 의혹을 부각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이에 한 검사장은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JTBC 방송에서 ‘김건희씨가 저에게 부하처럼 명령하고 지시했다’는 근거없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저는 이미 그런 허위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여러 차례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집권당의 대표가 방송에 출연해 곤란한 질문을 받자 뜬금없이 정치적 물타기 목적으로 하는 이런 거짓말은 사회적 폐해가 매우 크다”며 “송영길 대표의 오늘 거짓말에 대해 즉시 엄중한 민형사상 책임을 묻기 위한 법적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국회발언이 아니므로 면책특권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 이날 한 검사장은 송 대표가 다른 방송에서도 관련 발언을 이어가자 추가 입장문을 통해 “송영길 대표가 ‘되지도 않을 물타기’ 하려 애쓰는 건 알겠는데, 저는 김건희씨로부터 어떤 부탁이든 지시든 받은 사실이 없다”고 재차 반박했다. 이어 “송영길 대표는 어떤 내용인지 근거 제시도 못 하고 할 수도 없다. 그런 사실이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송영길 대표는 조국씨 부인 정경심씨와 수시로 통화하고 불법적인 아들 인턴 부탁까지 들어준 것이 공개재판에서 유죄판결로 확인된 최강욱씨에 대해서는 정착 한 번도 이상하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