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1일 평양 미림승마구락부(클럽)에서 열린 설 명절 승마 경기 실황을 상세히 보도했다.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당 조직비서, 김덕훈 내각총리, 박정천 당 비서 등 고위 간부들이 총출동했다.(조선중앙TV 갈무리) © 뉴스1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1일 평양 미림승마구락부(클럽)에서 열린 2022년 설 명절 승마경기 실황을 상세히 공개했다.
이 자리에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당 조직비서, 김덕훈 내각총리, 박정천 당 비서 등 고위 간부들이 총출동했다. 특히 이들 옆에는 각자의 배우자로 추정되는 중년 여성들도 함께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영상은 총 1시간 24분 분량으로 승마 경기뿐만 아니라 말타기 모범출연(시범), 말타기 재주모범출연, 마장마술모범출연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보이고 있다. 출연자들은 말에서 좌우로 오르내리거나 말 위에서 회전을 하고 3층 무동쌓기를 하는 등 고난도 기술을 구사하거나 음악에 맞춰 기교동작을 선보였다.
실내승마훈련장에서는 ‘애호가 장애물 뛰어넘기 경기’, ‘작은말 장애물 뛰어넘기 경기’, ‘애호가 등자(발걸이)벗고 속보경기’ 등이 진행됐다.
이 중 작은말 장애물 뛰어넘기 대회에는 어린아이들도 참가해 관심을 모았다. 북한에서 일부 특권층의 스포츠로 알려진 승마가 어린아이들에게도 개방돼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순위권에 입선한 선수들에게 컵과 메달, 상장, 시상품 등이 수여됐다.
승마 경기에 이어 만수대예술단, 왕재산예술단, 국립민족예술단 등 예술인들의 야외공연이 펼쳐지기도 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1일 평양 미림승마구락부(클럽)에서 열린 설 명절 승마 경기 실황을 상세히 보도했다. (조선중앙TV 갈무리)© 뉴스1
북한은 김정은 총비서 집권 초기 완공된 이곳을 건설 ‘치적’으로 선전하고 있지만 관련 영상을 상세히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인민들에게 말타기를 장려하는 승마 경기 관련 보도를 상세하게 내보낸 것도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앞서 북한은 지난 1일 ‘위대한 승리의 해 2021년’이란 제목의 기록 영화에서 김정은 당 총비서가 부인 리설주 여사, 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 조용원 당 조직비서, 현송월 당 부부장 등 측근과 함께 ‘백마’를 타고 질주하는 영상도 공개한 바 있다.
백마는 백두혈통의 상징으로 일부 특권층에게만 허용되고 있지만 이번 승마경기 보도로 앞으로 말타기와 관련된 선전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인민들에게 승마를 장려하는 보도가 늘어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