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의원. 동아일보DB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의 이상민 의원은 지난 2일 한 시사교양 프로그램 녹화를 마치고 “변호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불편하다”고 쓴소리를 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경기지사 시절에 부인 김혜경 씨가 경기도 공무원에게 사적인 지시를 내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진행된 녹화였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녹화하는 동안 너무 힘들었다. 한참 지난 지금도 뒷맛이 영 개운치 않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이 자리에서 김 씨의 ‘과잉 의전’ 의혹 관련 질문을 집중적으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기도청 7급 공무원 출신 A 씨는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도청 비서실에서 일하면서 당시 도청 총무과 소속 5급 사무관 배모 씨 지시를 받아 약 대리처방, 음식 배달, 아들 퇴원 수속 등 이 후보 가족의 사적 활동 의전 업무를 맡았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튿날인 3일 “직원의 부당행위를 꼼꼼히 살피지 못했고, 배우자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일을 미리 감지하고 차단하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부적절한 법인카드 사용 의혹에 대해선 “감사기관에서 철저히 감사해 진상을 밝힐 것”이라며 “문제가 드러날 경우 규정에 따라 책임지겠다”고 부연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