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업계 OLED 사용 늘며 전체 수요증가 견인 삼성디스플레이 ‘QD OLED’ 적용 제품 연내 출시
3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세계 OLED 디스플레이 수요는 1790만 ㎡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25.8% 늘었으며, 2020년 930만㎡와 비교하면 2배 이상 커진 것이다. 옴디아는 OLED 수요가 지난해부터 연 평균 11.6%씩 늘어나 2028년에는 3070만㎡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OLED 시장 확대는 TV가 이끄는 모양새다. 2020년까지 세계 OLED 시장은 스마트폰에서 수요가 가장 컸다. 별도의 광원이 필요한 액정표시장치(LCD)와 달리 OLED는 각 화소가 자체 발광하는 특성을 살려 보다 얇고 다양한 형태로 화면 모양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2010년 삼성전자 ‘갤럭시S’에서 시작된 스마트폰의 OLED 수요는 일부 중국 제조사를 거쳐, 애플 아이폰까지 확대돼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의 주류로 자리 잡았다.
올해도 TV가 이끄는 OLED 시장의 확대가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말부터 ‘퀀텀닷(QD) 디스플레이’라는 브랜드로 TV, 모니터용 OLED 패널 생산에 착수했고, 연내 이를 적용한 OLED TV 출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리키 박 옴디아 수석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TV 디스플레이(패널)의 2번째 공급업체”라며 “연내 삼성전자와 소니의 QD OLED TV 출시가 예정돼있다”고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 또한 2020년 가동을 시작한 중국 광저우 OLED 공장에서의 수율(투입 대비 완성품 비율) 안정화에 힘입어 TV용 OLED 패널 공급을 확대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화면이 접히는 폴더블 모델을 비롯해 중저가 보급형 제품군의 OLED 사용이 증가하고, 노트북과 태블릿PC에서는 LCD 대신 OLED를 디스플레이로 쓴 제품들이 늘어나면서 OLED는 대형, 중소형 모두 고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콘텐츠 및 관련 산업의 확대에 힘입은 가상현실(VR) 헤드셋용 디스플레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에서의 수요 확대도 예상된다. 중국의 BOE가 자국산 모바일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와의 경쟁도 커지는 모습이다. 박 연구원은 “더 얇고 가벼운 디스플레이는 시장에서 차별화 요소가 될 것”이라며 OLED 수요 확대 추세가 계속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