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하루 앞둔 3일 메인 프레스 센터식당에서 로봇이 조리한 음식이 배달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알고 보면 앞으로 다시 보기 힘들 신기한 모습들이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둬 아직 주목받는 경기가 없는 상황에서 경기장 밖 풍경들이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폴크스바겐의 뜻을 중국어로 그대로 옮기면 ‘大众汽車’다. 약자로 쓴 ‘众(중)’이 폴크스바겐의 로고를 뒤집어놓은 모습과 비슷해 중국인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폴크스바겐이 공개한 2020년 자료에 따르면 중국 내에서 팔린 총 1990만 대의 승용차 중 폴크스바겐이 384만 대였다. 점유율이 19.3%에 달했다. 2020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폴크스바겐이 만든 930만5000대 중 41.2%가 중국에서 팔릴 정도였다.
게임 택시로 이용되는 차량중 올림픽 공식 스폰서 외의 차량 브랜드에 테이프가 붙어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인민콜라’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펩시콜라도 마찬가지다. 전 세계적으로 코카콜라가 유명하지만 코카콜라는 그간 중국시장에서 고배를 마셨다. 외래어가 중국으로 들어올 때 비슷한 음의 한자어를 사용하는데, 중국어로 코카콜라는 ‘커커우커러(可口可樂)’, 펩시콜라는 ‘바이스커러(百事可樂)’라고 불린다. 코카콜라는 ‘입이 즐거운’, 펩시콜라는 ‘모든 일이 즐거운’이라는 의미를 갖기에 포괄적인 의미를 가진 펩시콜라가 중국인들로부터 사랑받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하지만 올림픽 후원사가 아닌 펩시코(펩시 제조사)가 당장 폐쇄 루프 안을 공략할 방법은 없다.
메인 프레스 센터 내에서 공식 스폰서인 코카콜라제품만이 판매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선수촌, 메인미디어센터(MMC), 올림픽 관계자들이 머무는 숙소에는 인공지능(AI)에 기반을 둔 각종 기술들이 사람 일을 대신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당장 선수촌과 MMC 식당에서는 키오스크로 주문을 받아 음식을 만드는 기계가 사용자가 주문한 음식을 만들고 앉은 자리로 음식을 갖다 주는 시스템을 볼 수 있다. 또한 분사기가 바퀴 달린 로봇이 폐쇄 루프 안 곳곳을 주기적으로 돌며 하얀 증기(소독약)를 뿜는다.
메인 프레스 센터를 로봇이 청소 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2일부터 진행된 성화 봉송에서도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로봇, 자율주행 차량이 성화봉을 주고받는 모습을 연출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베이징=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