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확진 후 3일만에 연락와, 사실상 방치”…재택치료 관리 위태

입력 | 2022-02-03 16:27:00

서울 구로구의 한 의원에서 의사가 재택치료 업무를 하고 있다. 2022.1.25/뉴스1 © News1

3일 서울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있다. 2022.2.3/뉴스1 © News1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서울에서 하루 5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재택치료자 관리가 제대로 이뤄질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에서 재택치료 중인 환자는 현재 2만3000여명으로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벌써부터 현장에서는 “사실상 치료가 아닌 방치”라는 반응이 나온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218명으로 코로나19 발병 이후 처음으로 5000명을 돌파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중 오미크론 비율은 1월4주차 기준 60.5%로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현재 재택치료 중인 환자는 2만3582명으로 이날 0시 기준 4649명이 새롭게 추가됐다. 재택치료 비율은 89.1%다.

서울시는 2~3월 확진자가 1만명까지 발생할 수 있는 것에 대비해 재택치료율을 90% 이상으로 높일 예정이다.

다행히 오미크론 변이의 중증화·사망 위험이 델타보다 낮지만, 재택치료 환자가 대거 늘어나면서 일선 방역을 책임지고 있는 자치구 보건소의 관리가 제대로 안 되고 있는 모습이다.

설 연휴 직전 확진 판정을 받은 직장인 A씨는 재택치료를 받으며 “행정 절차가 문제가 많은 것 같다”고 토로했다.

A씨는 “일주일간 재택치료를 하는 동안 하루 2회 건강 모니터링이 제대로 이뤄진 적은 딱 하루 뿐”이라며 “확진 후 처음 이틀은 아무 연락도 받지 못했고, 3일째 되는 날 병원에서 ‘재택치료가 가능한지’ 물어 황당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7일 채웠다고 곧장 격리 해제되는 것이 안전한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30대 여성 B씨도 “확진 판정 후 병원으로부터 3~4일 후에야 연락을 받았다”며 “확진자가 너무 많이 발생해 관리가 제대로 안 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 “일주일간 재택치료를 끝내고 낮 12시부로 격리가 해제되는데 당일 오후 6시 지나서야 ‘재택치료가 12시부로 해제됐다’는 문자가 전송돼 황당했다”고 전했다.

기초 역학조사 방식도 대폭 바뀌었다. 앞으로는 기초역학조사가 보건소 직원이 확진자와 개별 면담으로 진행하던 역학조사 방식에서, 모바일 기반 자기기입식 조사 방법을 도입해 확진자가 직접 기입하는 방식으로 전환된다.

특히 접촉자 조사를 현재 전수조사에서 앞으로는 60세 이상, 기저질환자, 감염 취약시설 등 고위험군 중심으로 변경된다.

기존 방식대로라면 A씨의 확진 이틀 전부터 식사·흡연 등으로 인한 접촉자는 20명 안팎이었으나 새로운 방식에 따라 보건소가 관리하는 접촉자는 ‘0명’이 된 셈이다.

A씨는 “보건소 직원으로부터 60대 이상·중증 질환자 접촉 여부, 요양병원·정신병원 등 방문 경험, 해외 체류 경험 등만 확인 후 역학조사를 마쳤다”며 “접촉한 사람 중 중증환자가 있는지 어떻게 일일이 파악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서울시는 신속한 재택치료 초기 대응을 위해 추가 인력과 운영비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강석 서울시 자치행정과장은 이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대상자 및 관리 의료기관 확대에 따라 간호인력 100명, 행정지원 인력 87명 등 총 279명을 이번주 중으로 추가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상자 급증에 따른 원활한 안내를 위해 자치구별 재택치료 전용 콜센터를 운영할 수 있도록 운영비도 함께 지원할 계획”이라며 “재택치료가 안정적으로 이뤄지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