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경기도청 비서실에서 7급 공무원으로 일했던 A 씨가 3일 본보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이 후보 부인 김 씨는 경기 성남시 자택 인근 종합병원 진료를 받은 후 의약품 6개월 분량을 처방받았다.
A 씨에 따르면 이 후보의 측근 배모 씨(전 경기도청 총무과 소속 5급 사무관)는 그에게 텔레그램으로 김 씨 처방전 사진을 보내며 “처방전 약 약국 가서 받아오세요”라고 지시했다. A 씨는 약 30분 뒤 “약 수령했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25일 오후 울산 울주군 상북면 큰나무놀이터에서 어린이 체험시설을 둘러본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하지만 이에 대해 A 씨 측은 “지난해 3월 김 씨 집 앞에 직접 약을 걸어놓고 왔는데 배 씨가 몰래 가서 훔치기라도 했다는 말인가”라며 반박했다. 이어 김 씨가 직접 해당 약을 처방받은 기록을 공개한 것이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관계자는 “해당 약은 주로 폐경기에 있는 중년 여성들이 처방받는 약”이라며 “홍조 감소, 불면증이나 열감 개선 등의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은 “배 씨는 과거 임신을 위해 노력했으나 성공하지 못했고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이었다”며 “생리불순, 우울증 등 폐경증세를 보여 결국 임신을 포기하고 치료를 위해 호르몬제를 복용했다”고 설명했다.
남건우기자 woo@donga.com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