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프랑스 남서부 생장드뤼즈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시민들이 거리를 걷고 있다. 프랑스를 비롯한 영국, 아일랜드, 네덜란드 등 몇몇 북유럽 국가들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파동이 정점을 벗어났을 거라는 희망 속에 관련 규제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거나 완화하고 있다. 2022.02.03. [생장드뤼즈=AP/뉴시스]
유럽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방역을 크게 완화하는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망률이 낮아지고 있다고 보고 경제 회복을 위해 ‘오미크론과의 공존’을 택한 것이라고 로이터통신 등은 보도했다.
스위스 정부는 3일(현지시간)부터 밀접 접촉자에 대한 격리, 재택근무 조치를 해제했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다른 방역 조치 해제도 16일 확정하기로 했다. 인구 870만 명인 스위스는 2일 신규 확진자가 4만1183명에 달했지만 사망자는 14명에 그쳤다. 이냐치오 카시스 대통령은 “팬데믹(대유행)이 끝나가고 엔데믹(계절성 유행)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징후”라고 밝혔다.
독일 정부도 이날 야외 스포츠 경기 등 대규모 관람 인원을 최대 1만 명까지 허용하기로 했다. 실내 경기장·콘서트장은 4000명까지 허용된다. 다음달 초부터는 단계적으로 방역을 완화할 방침이다. 독일은 역시 이날 일일 확진자가 23만8252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반면 사망자 수는 지난달 400~500명에서 2일 164명 등으로 감소 추세다.
방역 해제를 발표한 국가의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 접종률은 덴마크 61%, 독일 53%, 노르웨이 50%, 프랑스 48%, 스위스 40% 등이다. BBC는 비교적 높은 부스터샷 접종률이 방역 완화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하지만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코로나19 사망자는 전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우려할 만큼 늘고 있다”며 방역 해제는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