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순익 전년대비 8.3% 감소, 증시 마감뒤 시간외거래 22% 폭락 온라인광고영업 차질 등 영향… 1분기 매출 증가율도 저조할 듯 향후 성장성에 대한 의문 커져… 저커버그 “나아갈 길 불명확” 인정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는 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시 마감 이후에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과 올 1분기(1∼3월) 실적 전망치를 공개했다. 외신에 따르면 메타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102억9000만 달러(약 12조4400억 원)로 2020년 4분기(112억2000만 달러)에 비해 8.3% 감소했다. AP통신은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증가한 336억7000만 달러(약 40조6000억 원)였지만 지출 비용이 급증하면서 이익이 이례적으로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메타는 애플이 아이폰의 개인정보 소프트웨어를 변경하면서 온라인 광고 영업 활동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밝혔다. 글로벌 공급망 문제와 인력 부족 사태도 광고 매출에 타격을 줬다고 분석했다. 소폭 상승으로 장을 마감한 메타의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거래에서 22% 이상 떨어졌다. 로이터통신은 주가 폭락으로 메타의 시가총액이 약 2000억 달러(약 241조3000억 원) 증발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큰 폭의 주가 하락을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열린 연례 콘퍼런스에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 경영자(CEO)가 메타버스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는 모습. 동아일보DB
이런 가운데 메타는 올해 1분기 매출 증가율도 3∼11%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11% 미만의 매출 증가율은 역대 가장 저조한 수치다. 올 1분기 매출 추정치도 270억∼290억 달러로 월가 전망(301억5000만 달러)에 크게 못 미쳤다. 시장조사업체 인사이더 인텔리전스는 “메타가 틱톡과의 경쟁, 애플의 소프트웨어 변경으로 광고 매출이 난관에 봉착했다”며 “메타버스 사업 수익화에도 불확실성이 많다”고 지적했다. 저커버그 CEO 역시 틱톡을 언급하면서 소셜미디어 경쟁 격화가 사업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인정했다.
한편, 메타의 ‘어닝쇼크’로 트위터, 스냅을 비롯한 다른 소셜미디어 기업의 주가도 시간외거래에서 큰 폭으로 동반 하락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